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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향 Nov 09. 2022

격렬비열도 / 한향


 격렬비열도 / 한향

 - 가수 K에게



 아무르 아무르 아무도 모르는 사랑

있네

 비격진천뢰 심장으로 함부로 다가

설 수 없네

 산둥반도에 칭다오 맥주 거품처럼

피어오르는 구름

 장산곶 몽금포구에는 꽃잎처럼 흔

들리는 나룻배

 연평과 백령,  산둥에서 기러기가

돌아오는 저녁

 주막 한 녘에 상사화처럼 앉아 하

염없이 배 한 척을 기다리네


 격렬과 비열, 비열과 열도, 열도와

열사

 영혼, 영원,  불멸의 노래가 밀물처럼

밀려오는 밤

 당신의 성(城)으로 가는 길이 걸어온

거리만큼 아득한 밤

 끝내 밀사에게 닿을 수 없는 불면의

밤, 밀서 품은 가슴으로

 어제는 격렬하게 비가 내렸고

 오늘은 장렬하게 눈이 내리



 (공정한 시인의 사회, 2022.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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