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디자인은 무조건 예쁜 것이 좋은 것이라는 생각이 있었다.
심플하고 여백의 미가 있으며 글씨폰트는 최소한으로
간결하게 보여주는 것이 아름다운 디자인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클라이언트에 성향에
따라서 이 문제는 180도로 다르게 생각해야 했다.
<첫 번째 에피소드_미의 기준>
디자인적인 요소보다는 내용의 정확한 전달이 우선시되는
클라이언트의 경우에는 무조건 크고 굵은 글씨 폰트로만
지면을 꽉꽉 채웠고 그럼에도 어딘가 남겨진 공간이 없는지
찾았으며 강렬하고도 원색적인 색감을 선택하는 센스까지
보여주었다. 이런 디자인 작업을 해야 했을 때 담당자와 함께
클라이언트를 설득해보려고 했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들의 취향은 확고했다. 사람은 저마다 생김새와 성격이
모두 같지 않듯이 미의 기준 또한 다르다는 것을 새삼스레
경험한 순간이었다.
그에게는 같은 돈을 지불하고 남는 지면이 있다는 사실은
용납할 수 없는 일이었을 것이다. 그를 이해하기로 마음먹고
나니 오히려 마음이 편안해졌다.
<두 번째 에피소드_생각의 차이>
과거 다른 디자이너와 이야기했던 것이 문득 생각났다.
<화려하지만 심플하게요>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나누었다.
화려하지만 심플하게도 작업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그렇다. 그의 말이 옳았다.
스스로 어렵다고 생각하는 부분도 능력 있는 누군가에게는
쉽게 해결할 수 있는 것일 수 있었다. 화려하지만 심플하게
라는 모순되는 말도 어떤 이는 그것을 완벽하게 구현할 수
있는 재능이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언제나 자신이 틀릴 수
있다는 열린 생각을 갖고 살아야겠다.
<세 번째 에피소드_실수의 발견>
실수는 한순간의 방심으로 시작되기에 이미 확인한 것도
눈을 의심하며 재확인해야만 한다. 완성된 디자인 제품에
오류가 나오는 것은 다된 밥에 재 뿌리기나 마찬가지이다.
아직 팔리지도 않은 제품에 마이너스 점수를 주고 시작하는
것이니 낭패일 수밖에 없다. 사람이 하는 일이니 실수가 있기
마련이지만 그럼에도 수정하기 어려운 오프라인 인쇄물에서는
실수를 절대적으로 피하기 위해 노력한다. 아름다운 디자인도
중요하지만 사소한 오타나 실수가 없도록 방지하는 것이 더욱
중요할 것이다.
어떻게 이런 실수를 할 수 있어요? 확인 안 했나요?
죄송합니다. 확인한다고 했는데 놓쳤습니다.
내가 한 실수이든 하지 않은 것이든 결과물 앞에서는
모두가 책임져야 하는 입장이 된다. 그리고 그 실수를
수습하기 위한 최선을 선택한다. 도저히 수습이 불가능할
때는 재인쇄를 들어가지만 다행히 수정이 가능할 경우는
스티커를 붙이거나 일부종이만 인쇄해서 같이 동봉한다.
디자인의 방향성은 상황에 따라서 시시각각 변화해야
할 것이다. 디자이너는 늘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혀야만
하는 직업이다. 그러므로 늘 열린 마음으로 작업해야
할 것이다.
<사진출처: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