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시간 삼십 분
빛의 속도
천왕성 앞, 10분 거리
그만큼의 시간
느린 걸음
시의 공간으로 걸어갔다.
하얀 탁자
칸마다 어둠
텅 빈 줄 알았던 자리에
시를 닮은 사람들
시공(詩空)을 유영하며
자기 별을 찾느라 분주하다.
누군가는 동주의 별을
또 누군가는 고흐의 별을
어떤 이는 어린 왕자의 별을 찾는다.
글이 달아난 공책
심이 닳아버린 연필
나는 주섬주섬 시를 쓰고
아득한 내 별
천왕성을 찾는다.
지친 상상은
백지 위에 조용히 내려앉고
짧아진 연필심은
시를 끝내지 못한 채 부러진다.
무딘 칼을 꺼내
새 연필을 정성스레 깎고
텅 빈 공책에
서둘러 별을 그린다.
별빛이 사그라지기 전에
고개 들어
밤하늘을 올려 본다.
저 멀리 아득한 곳에 있을
내 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