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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nry Oct 19. 2022

스트레스 호르몬의 과다 분비가 문제다.

오전 병원에 들렀다. 

아니나 다를까 혈당이 치솟았다. 

평소 정상치에서 놀던 수치가 두 배를 훌쩍 웃돈다.      


스트레스(HPA) 축이 반응한다. 

시상하부와 뇌하수체 그리고 부신 피질로 연결되는 축이다. 

HPA는 이 세 기관의 영어 이름 첫 글자다.


시상하부에서 만들어진 부정적 감정 반응이 뇌하수체로 내려간다. 

뇌하수체는 부신 피질에 스트레스 호르몬을 분비하도록 명령한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스트레스 호르몬이 코르티솔(Cortisol)이다.    

  

적은 양의 코르티솔은 긴장감을 불러온다. 

에너지를 집중하고 일에 몰입하게 만든다. 

시험 전날의 약한 긴장감은 집중력을 높여준다. 

큰일을 앞두고 적정량의 코르티솔은 오히려 도움이 된다.   

   

과다한 코르티솔이 장시간 지속되는 것이 문제다. 

코르티솔은 혈액을 타고 온몸으로 돌아다닌다. 

약한 곳을 만나면 집요하게 공격한다. 

큰 병이 생길 수 있다.      


심각한 것은 코르티솔이 시냅스를 공격하는 일이다. 

세계적인 신경과학자 에릭 캔델(Eric R. Kandel)의『마음의 오류들』을 인용하자. 

코르티솔은 단기 기억 기관인 해마와 대뇌피질의 뉴런을 연결하는 시냅스를 파괴한다. 

노르아드레날린과 세로토닌을 시냅스에서 제거해 버린다. 

기억 상실과 우울증이 찾아올 수 있다.       


이 때문에 스트레스를 피하라는 말이 나온다. 

병의 원인이 한두 개가 아니다. 

모든 병이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말하기 힘들다. 

그렇다고 해도 스트레스 축이 오랜 시간 과민한 것은 좋은 일이 아니다. 

과도한 코르티솔이 장시간 혈액 속을 돌아다니면 뭐가 좋을까. 

     

에릭 캔델은 노벨 의학상을 받은 세계적인 신경과학자다. 

그가 말한 것처럼 과도한 스트레스는 뇌의 시냅스를 파괴한다. 

이쯤 되면 몸에는 치명적이다.   

   

살면서 스트레스를 안 받을 수는 없다. 

가능하면 코르티솔을 빨리 분해하는 것이 좋다.   

몸이 스트레스에 반응했다면, 

빨리 정신이 스트레스 축을 달래야 한다. 


사람마다 스트레스 해소책이 필요하다. 

친구와 이야기를 해서 푸는 것도 방법이다. 

규칙적인 운동도 좋다. 

산을 오르면 마음이 맑아진다. 

뭐든지 해서 풀어야 한다.     

 

묵힐수록 맛이 좋은 술이 있다. 

오래 숙성한 위스키가 환영받는 이유다. 

스트레스는 오래 묵힐수록 몸을 썩힐 뿐이다. 


피트니스 센터에 가서 땀을 많이 흘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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