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설팅과 비판
대학에서 자주 외부 전문가 특강을 개최한다.
진짜 들을 만한 강의도 많다.
인공지능 분야를 공부한 변호사님의 강의가 그랬다.
많은 이야기를 듣고 질문도 많이 했다.
내가 인공지능을 공부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내부에서 이미 많이 건의한 내용의 특강도 있다.
그런 강의를 듣고 있노라면 시간이 아깝다.
차라리 우리끼리 허심탄회하게 토론하면 좋다.
안타깝지만 현실이 그러하니 그저 잠자코 듣는다.
왜 그럴까?
문제는 윗분들의 잘못된 인식에 있다.
외부에서 온 사람이 말하면 컨설팅이다.
내부 사람이 말하면 비판이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외부에서 온 사람은 전문가다.
아니 전문가의 타이틀을 단 사람이다.
그들이 하는 이야기에 귀를 쫑긋 세운다.
믿을 만하고 권위가 있어 보인다.
내부 사람은 동료이고 좋게 말하면 식구다.
그들 중 어떤 이는 밖에서 전문가로 소리를 듣는다.
그렇지만 내부 사람이라 귀담아듣지 않는다.
내부 사람의 말을 듣고 따르면 권위가 실추된다고 느끼는 듯하다.
곳곳에 있는 편견
편견은 곳곳에 있다.
내부에서 문제의 해법을 찾을 수도 있다.
굳이 외부 컨설팅을 받는다고 달라질 게 있을까.
조직이 너무 엉망이라 인재가 다 떠나고 나면 문제긴 하다.
서둘러 내부를 추스르면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
월급 받으니까 당신들은 토 달지 말고 따라와라.
당신들은 시키는 대로 하면 된다.
굳이 조언을 들을 필요가 없다.
그래서 내부의 의견은 중요하지 않다.
나보다 한 수 아랫사람한테 들을 게 뭐 있나.
자기 식구를 은근히 무시하는 까닭은 이런 생각 때문일까?
전문가도 멀리서 볼 때는 위엄이 있다.
가까이서 보고 함께 생활하면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
기대와 실체가 다른 경우도 많다.
그럴 때 전문가에 대해 실망한다.
전문가는 존중받아야 한다.
사람들은 기를 쓰고 타이틀을 달려고 한다.
그럴듯한 직함이 많을수록 사람들이 인정한다.
아무리 실력이 출중해도 타이틀이 빈약하면 곤란하다.
자격증을 따고 학력을 치장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외부 전문가가 하는 컨설팅을 내부에서 많이 이야기했다.
그때는 왜 귓등으로 흘렸을까?
일부러 그런 건 아닐 것이다.
다만 관심을 두지 않았다.
왜냐고?
내부인이 하는 소리라 비판으로 들렸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