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남자의 아름다운 '별밤'

【AI와 슬기로운 동거 생활】

by Henry

이리도 불행한 사람이 있을까. 평생 제대로 된 사랑 한번 못했다. 그는 불운의 아이콘이다.


하숙집 주인 딸, 미망이 된 외사촌, 다섯 살짜리 딸을 가진 창녀, 미술을 좋아하던 연상녀, 파리의 단골 카페 여주인. 만남은 모두 이별로 끝나고 쓰라린 상처만 남았다.


그에게는 태어나자마자 죽은 형이 있었다. 슬픔에 잠긴 엄마는 그에게 죽은 형의 이름 '빈센트'를 붙였다. 고지식한 아버지와 자유로운 영혼의 그는 사사건건 부딪쳤다. 모성 결핍과 아버지와의 갈등은 연약한 빈센트 반 고흐의 영혼을 파멸로 이끌었다.


고흐의 유일한 행운은 테오를 동생으로 둔 것이다. 테오는 고흐를 진정한 예술가로 존경하고 도왔다. 그들은 수백 통의 편지를 주고받으며 서로를 위로했다. 고흐가 죽자 동생 테오도 6개월 후 죽었다.




'붉은 포도밭'(1888) 빈센트 반 고흐


사랑에 실패하고, 전도사의 꿈도 접었다. 고흐의 남은 희망은 그림이다. 그는 10년 동안 1,500여 작품을 남겼다. 평단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주류 화단으로부터 외면받았다. 겨우 <붉은 포도밭> 하나가 헐값에 팔렸다. 불꽃 같은 그의 삶은 항상 궁핍했다.


폴 고갱과의 결별은 위태롭게 버티던 고흐의 영혼에 치명상을 입혔다. 둘은 화가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프랑스 남부의 아를에서 함께 생활했다. 시골풍의 서정적인 고흐와 도시풍의 차가운 고갱은 자주 다투었다. 끝내 고갱은 파리로 떠났다. 고흐는 귀를 자르고, 제 발로 생레미 병원으로 들어갔다.


'별이 빛나는 밤'(1889) 빈센트 반 고흐


여린 촛불처럼 버티던 그는 무너졌다. 삶은 갈가리 찢겼고, 가슴은 극심한 고통으로 회오리쳤다. 생레미 병원에서 불멸의 작품 <별이 빛나는 밤>을 그렸다. 정신이 혼미한 고흐가 올려다본 정신 병원의 밤하늘이다.


우리는 슬프고 고단했던 고흐의 삶을 기억한다.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남자의 가장 아름다운 별밤이다. 지독히 아픈 영혼이 낳은 위대한 작품이다. 고통의 미학이라 하기엔 삶이 너무 잔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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