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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면치유가 메리다 Mar 23. 2021

그냥 나라서 아름다운 그대에게

잊지 말자! 세상이 변해도 당신은 있는 그대로 아름다운 존재라는 것을.


- 그냥 나라서 아름다운 그대에게 -





나는 학창 시절 외모로 심하게 왕따를 당했다.

나의 곱슬머리를 친구들은 메두사로 불렀고,

못생김의 대명사로 여기며 커플 매칭을 하고,

서로 비교하면서 비웃음거리로 삼았다.


나에겐 쉬는 시간, 점심시간이 지옥 같았다.

혹여나 친구들이 나를 또 놀리지 않을까,

항상 엎드려 있으면서 숨죽이며 지냈었다.


설상가상으로 어머니는 아버지와의

불행한 결혼 생활에 대한 보상 욕구로

공부 잘하는 친구들과 나를 항상 비교했다.



부모님의 전폭적인 사랑과 지원을 받으며,

티 없이 행복한 가정환경에서 자란 친구들..

공부도 잘하고 선생님의 편애를 받으며,

친구도 많은 반장이 미친 듯이 부러웠다.


나도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아보고 싶었다...

나도 누군가에게 환영을 받아보고 싶었다...


'나도 저들처럼 공부도 잘하고 예뻐지면,

시궁창 같은 인생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나와의 사이가 틀어진 건 그때부터였다.



'무시당하지 않으려면, 사람 대우를 받으려면,

무조건 날씬해져야 돼!, 무조건 예뻐져야 돼!'


외모에 대한 지독한 강박과 열정으로

결국, 나는 화장품 회사의 BM이 됐지만,

나의 외모에 대한 집착은 점점 더 심해졌다.


성형외과를 일 년에 몇 번은 들락날락하고,

소개팅이 잘 안되거나, 실연을 당할 때마다,

나의 외모가 이상해서 떠나간 건 아닐까,

나 자신을 자책하고 혐오스럽게 여겼다..



마치 지독한 감독관이 나를 따라다니며,

나의 외모와 조건을 점수 매기는 느낌...


'음.. 요즘 부쩍 뚱뚱해졌으니깐 -15점,

음... 연봉이 조금 올랐으니깐 +20점'


그리고, 나 또한 주변 사람들을

그렇게 파악하고 있더라...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신은 생명을 실수로 탄생시키지 않았다.



이슬 맺힌 잎사귀, 갓 태어난 갓난아기,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은 있는 그 자체로

반짝반짝 빛나고 온전히 아름다운데...


그런 아름다운 생명들의 존재와 가치도

우리가 점수를 매기고 판단할 수 있을까...?


오직 남에게 내 가치를 입증받기 위해

외적인 가치만 쫓으며 살아왔던,

나의 지난 세월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요즘의 나는...

나의 삶에 대한 행동의 동기를

타인의 인정이 아닌 나의 인정으로

옮겨가는 연습을 하고 있다.


그를 위한 첫 번째 단계가 바로,

나 자신과의 약속을 가장 우선시하고,

그것을 매일매일 지켜가는 일인 것 같다.



잊. 지. 말. 자!

세상이 변해도 당신은 언제나 당신이기에,

당신은 있는 그대로 아름다운 존재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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