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요, 저, 선생님 아니 스승님 그 비법 좀 알려주세요 제발..'
저희는 연중행사처럼 경마장을 가요. 주말에 뭐 할까 하다가 갑자기 경마장이 생각나면 가는 건데 (꽤 멀어요.) 연중행사 정도 되는 거 같아요. 아니 어쩌면 2~3년에 한 번쯤 가는 거 같네요.
지난 주말 콜록대는 아이와 함께 경마장을 찾았습니다. (멀쩡할 때는 집에서 뒹굴거리다가 아픈데 왜 오만데를 쏘다닌 건지 모르겠네요.) 잊어버릴 때쯤 가기 때문에 돈을 벌어올 수는 없고 간식 먹고 놀다 옵니다.
이번에는 아이까지 인당 만원씩 삼만 원을 이런저런 방법으로 배팅을 했는데요. 셋이 200원 벌었어요. 돈 벌기가 이렇게나 힘든 겁니다.
즐거운 시간을 보냈기에 아쉽지는 않았어요. (는 거짓말) 그래도 저녁은 사 먹을 수 있었으면 했는데 말이죠. (집에 와서 컵라면에 물 부었습니다. 패자한테 가혹하네요.)
마지막에 200원을 찾으려고 기계 앞에 서있는데 바로 앞에 아주머니가 돈을 찾고 난 화면에 뜬 숫자가 저희를 눈물나게 만들었습니다.
284배.
백배 초과 달성 하였습니다.
저기요, 저기 선생님 저기요 이게 어떻게 된 일인 가요. 선생님은 누구신가요.
삼만원이 이백원이 되는 기적 말고요 284배는 어떻게 하면 되는 건가요.
도와주세요 선생님 제발 제발요.
인생은 정말 한방인가 봐요. 284라는 숫자가 지워지지 않아요. 이게 가능한 건가요.
말이랑 텔레파시라도 통한 건가요.
혹시나 284배 아주머니 같은 고수님 계시다면 댓글로 좀 알려주세요.
저 잃어버린 삼만원 찾으러 가야 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