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상담을 진행하면서 드라마를 자주 활용하는 편이다. 첫 상담 때 내담자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이 사람에게는 책이, 드라마가, 영화가, 롤모델이 될 수 있는 사람의 강의 등, 맞춤형으로 무엇이 필요할 것인가 견적이 나온다. 중요한 점은 어떤 매체를 활용하건 '내담자가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데 가장 효과적인 매체가 무엇인가'를 정하는 것이다.
내가 드라마를 자주 사용하는 이유는 영화는 각 인물의 서사를 보여주기에는 너무 짧고 드라마는 비교적 긴 서사를 끌고 가며 10~15화라는 시간 속에서 인물들의 점차적인 변화를 관찰하고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이 많기 때문이다. 비교적 가벼운 문제의 내담자는 자신에게 맞는 드라마를 보고 느낀 것을 상담장면에서 이야기함으로써 통찰을 경험하고 바로 좋아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상담에서 드라마를 활용하는 방식에 정답은 없다. 어떤 때는 내담자에게 특정 주제나 인물의 말, 행동 등에 집중하면서 볼 것을 요구하기도 하고 때로는 어떤 지시 없이 드라마를 보고 순간순간 들었던 생각들을 적은 뒤, 상담 장면에서 이야기하기도 한다. 이 글에서는 한 명 한 명 독자분들을 만날 수 없기 때문에 전자의 방법이 될 것 같다.
이 드라마에서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
- 트라우마와 직면하기 위한 준비들
이 드라마에서는 인물들 각자의 트라우마가 등장한다. 개인마다 다른 사건으로 다른 경험들을 통해 아픔을 지니고 살아간다. 특히 주인공 '대범'이 보여주는 트라우마의 해결 방식은 교과서적이다. 트라우마를 해결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1) 트라우마 사건과 직면하기(가능하다면)
2) 반복해서 트라우마에 대해서 표현하기(안전하다고 느끼는 대상, 공간, 자아강도)
3) 트라우마를 제공한 원인에 대한 의미 재구성하기
이외에 수많은 방법들이 있다. 드라마에서는 인물들이 서로의 이야기에 대해서 알게 되고 공감하며 지지해 주는 존재가 되어감으로써 각자의 트라우마에 맞설 수 있는 준비를 하거나 돕는다. 특히 '대범'은 이러한 과정들을 통해 종국에는 회피해 왔던 자신의 트라우마와 마주하고 의미를 재구성함으로써 극복한다.
이외에도 느끼고 배울 수 있는 것들이 너무나 많지만 글이 길어질 것 같다. 이 드라마를 보고 자신의 마음에 대해서 단 한순간이라도 돌아보게 되었고 인식을 넘어 이해하게 되었다면 충분한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때로는 드라마를 통해 당신의 마음을 위로받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