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로는 상담보다 드라마가 필요한 순간 #3

by 헤르쯔

때로는 상담보다 드라마가 필요한 순간, 세 번째 작품은 '사랑의 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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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이해'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드라마다. 인물들은 드라마가 맞나 싶을 정도로 현실적인 장면들이 많고 각 인물들 간의 감정적인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다. '사랑'이 주제이지만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사람' 자체에 대해서 고민하고 다시 돌아보게 된다. 결국 사랑도 사람이 하는 마음과 행동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같은 사랑도 어떤 이해를 가진 사람이 하느냐에 따라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누군가에게는 파괴적인 모습이 사랑으로, 다정한 모습이, 그의 책임감이, 순수해 보이는 모습이 사랑의 이해가 된다. 이 드라마에는 다양한 주제가 드러난다. 빈부격차, 암묵적으로 형성된 사회적 계급 등.. 내가 내담자들에게 이 드라마를 추천하는 경우는 주로 사람에 대한 이해와 현실성, 열등감이 사람으로 하여금 어떤 행동들을 하게 만드는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할 때다.


개인적으로 원작 소설의 작가는 '사랑'이라는 주제를 통해 사람의 열등감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결국 사랑도 서로에 대한 이해가 없다면 콩깍지가 벗겨지는 순간 무너져버린다. 드라마에 대한 주변인들의 평가가 참 다양했다.


"당연히 돈 많고 외모가 뛰어난 박미경을 선택해야지 주인공이 너무 답답하다."


"왜 여자 주인공인 안수영이 사랑을 하는 데 있어서 사람을 재는지 모르겠다."


"바람피우는 과정을 미화시키는 드라마 같아서 찝찝하다."


같은 드라마도 자신이 지니고 있는 생각이나 살아온 과정에 따라 다양한 반응이 나오는 것은 늘 재미있다. 난 저 평가들 안에는 결국 자신의 열등감이 숨어있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도 절절하게 사랑했던 여성과 여자 주인공의 말투, 행동, 생각이 너무 흡사해서 보는 내내 화가 나기도 했었다.


앞으로도 수많은 상담을 경험해야 하겠지만, 지금의 시점에서 생각해 보면 대부분 사람들의 문제는 죄책감 아니면 열등감에 속하는 경우가 많았다. 가지만 보면 수많은 문제행동, 사건, 생각들이 있는 것 같지만 결국 타고 타고 뿌리로 내려가보면 '열등감'이 자리 잡고 있다. 지긋지긋한 열등감 하나가 많은 사람들을 괴롭힌다. 누군가는 충동적인 행동을 하고, 누군가는 허세를 부리며, 누군가는 집착을 한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열등감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먼저 내 열등감을 인식하고 이해, 인정하며 타인에게 표현함으로써 벗어날 수 있다. 수치심이나 부끄러움 때문에 숨기면 숨길수록 상황은 악화된다. 당장은 그렇게 보이지 않을지라도 언젠가는 반드시 한계가 온다. 드라마 속 인물들 역시 외면하고 있던 자신의 열등감을 '사랑'이라는 과정을 통해 이해하고 한계 상황에서 항복하고 열등감을 꺼내놓거나 들춰짐으로써 해소된다. 당신의 열등감을 꺼내놓는 것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 물론 '안전하다고 느끼는 상황'에서 꺼내놓아야 한다. 아무 때나 열등감을 꺼내놓는 것은 위험하다.


너무 늦어버린 열등감의 고백은 홀가분할 수는 있지만 이미 잃어버린 것이 많을지도 모른다. 유치한 열등감 때문에 당신의 소중한 것들을 더 이상 놓치지 말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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