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위한 짧은 드라마, 짧은 글
우리는 평소에 사람들과의 대화 속에서 표현에 집중합니다. 표현 속에는 상대의 말 높낮이, 어조, 특유의 표정, 신체적 동작 등이 있습니다. 사람은 이 모든 것들을 무의식적으로,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상대의 인상을 받아들이기도 합니다.
이 말을 반대로 생각해 보면, 순간순간에는 어렵겠지만 시간이 조금 지난 뒤 무의식적으로 받아들였던 요소들을 의식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으며, 이렇게 의식적으로 생각하는 행동이 습관이 된다면 애써 의식하려 하지 않아도 알아차릴 수 있게 되는 순간이 옵니다.
'습관에는 그 사람만의 역사가 있다'는 말은 결국 한 사람의 삶이 타고난 기질과 주변 환경의 영향을 받아 형성된 무의식적인 집합체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무수히 많은 습관의 조각들이 모여 한 사람의 성격, 말투, 행동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죠.
따라서 우리가 상대의 표현이나 습관에 상처를 받고 있다면, 최선은 상대를 바꾸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의 습관 또는 표현 너머에 있는 '진짜 의미'가 무엇인지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효율적인 부분을 생각해 보더라도 상대를 바꾸기 위해 단점을 설명하고 바꿔야 함을 설득하는 것보다 상대가 전달하고 싶어 하는 '표현 너머의 의미'를 내가 빨리 알아차리고 대화를 하는 편이 서로에게 낫습니다.
물론, 상대가 자신의 안 좋은 습관이나 표현을 스스로 바꾼다면 최고이지만, 그런 일은 쉽게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우리는 경험을 통해서 알고 있습니다. 결국 상대의 성격이나 표현은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이고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상대의 표현을 어떻게 받아들일것이냐죠.
상대가 정말 악의를 가지고 하는 말은 내가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되지만, 대부분 사람들의 '악의처럼 보이는 표현'에는 상대에게 상처를 주고자 하는 의도보다는 자신의 약점을 방어하거나, 부드러운 표현을 몰랐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한 발 더 나아가 상대가 숨겨 놓은 표현 너머의 의미를 대화 속에서 알아차리고 반영해 준다면 상대는 대화에서 만족을 경험하게 될 겁니다. 당신과 대화하는 상대는 왠지 모를 편안함도 느낄 겁니다. 사회에서도, 연인 사이에서도, 가족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대화에서 표현 너머의 의미를 알아차리는 것은 쉽지 않을 겁니다. 하루에 딱 한 번만이라도 좋습니다. 상대의 말을 주의 깊게, 진심으로 경청해서 들어보고 상대의 표현 뒤에 있는 '진짜 말하고 싶은 의미'가 무엇인지 찾는 연습을 해보세요. 반복하다 보면, 의식적인 습관은 무의식의 영역으로 넘어가고 어느 순간 애쓰지 않아도 상대의 표현 뒤에 있는 의미를 자연스럽게 알아차릴 수 있게 되는 순간이 올 것이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