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wcase) 추상화된 정신 모형(Concept Map) 만들기
문헌메모와 영구메모는 제 생각을 직접 적는 공간입니다. 제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다듬어 나가죠. 반면에 키워드 노트는 기존에 적어둔 메모들을 잘 배치하고 연결 짓는 큐레이션에 집중합니다.[1] 이렇게 각 노트 유형이 요구하는 사용자의 역할과 사고방식에 차이가 있어요.
노트 유형별로 사용되는 주의력을 구분하면 몇 가지 장점이 있어요.[2] 일단 불필요한 주의력 분산을 막아주죠. 문헌메모를 작성할 때 상위 개념을 고민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당면한 과제에만 집중하면 됩니다. 각 노트에 맞는 사고에 집중할 수 있어서 효율성이 높아집니다. 게다가 한 노트 유형에 피로감을 느끼면 다른 유형의 노트로 전환해 기분 전환을 하는 것도 가능하죠. 장시간 몰입하기 힘들 때 이렇게 노트 유형을 바꿔가며 작업하면 지치지 않고 꾸준히 지식을 쌓아나갈 수 있어요.
키워드 노트는 가벼운 마음으로 스크롤을 내리며 살펴보기만 하는 노트입니다.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나 작업에 도움이 될 만한 아이디어가 없는지 탐색하는 용도로 활용합니다. 정확히 구분하기는 어렵지만, 제 키워드 노트는 큐레이션과 직접 입력의 비율이 대략 9:1 정도 됩니다. 큐레이션에 해당하는 부분은 이전 글에서 소개했습니다.[3] 이번 글은 직접 입력하는 공간인 나머지 1에 대해 다루겠습니다. 나만의 문장으로 키워드를 재정의하거나, 영감을 바탕으로 할 일을 등록하고, 새로운 키워드와의 관계를 발견해 입력하면서 추상화된 개념 지도를 어떻게 만들 수 있는지 이야기해 보려 합니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이 내용은 정답고 아니고, 권장하는 것도 아닙니다. 하나의 사례로 봐주세요.
지식 관리의 단기적 목적은 필요한 정보를 빠르게 찾는 것이죠.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과거에 도달했던 수준에서 시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에요. 처음부터가 아니라, 과거의 지식과 능력을 바탕으로 더 나은 지점에서 시작하길 바랍니다. '더 나은 내일이 되어야 해!'라며 자신을 푸쉬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좀 더 즐겁게 살아가는데 필요한 장치라고 생각했어요. Self Facilitation이 장치 또는 작업환경을 말합니다.
지식 관리와 관련해 많은 사람이 꿈꾸는 것 중 하나가 생각의 지도를 만드는 것 아닐까요? 자신의 생각을 시각화하고 자유롭게 탐험할 수 있다면 정말 멋질 것 같아요. 인간의 기억 용량이 1페타바이트 정도[4]라고 하지만, 중요한 기억이라 해도 마음대로 꺼내 볼 수는 없죠. 적어도 생각을 잊지 않기 위해 메모해 둔 것들이 있다면, 그 메모의 내용만으로 지도를 만들 방법이 없을까 고민해 왔어요. 아마도 이런 이유 때문일 거예요. 최근 노트 앱들이 노트 간 연결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그래프 뷰 기능을 탑재하기 시작한 것도 말이죠.
이전글에서 언급한 것 처럼, 제가 Obsidian이란 도구를 선택한 이유는 9만 개 메모를 작성한다고 가정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보고 싶은 것이 9만 개 메모 관계를 나타내는 생각의 지도는 아닐 거예요. 제 옵시디언에는 대략 6천 개 파일이 있고, 지식관리에 해당하는 파일은 2500개 정도에요. 파일 하나를 노드로 취급한 그래프 뷰를 생각의 지도로 사용하기에는 에로사항이 많습니다. 위 그림에서 보이는 것처럼요. 있어보이기만 하죠.
가장 큰 문제는 너무 많다는 것이죠. 이전에 언급한 것처럼, 절벽을 만나면 멈추듯이 복잡하고 어려워 보이는 것을 마주하면 우리의 생각도 멈추게 됩니다.[3] 무언가를 하고 싶지 않게 되죠. 우리가 원하는 지도는 부담 없이 편안한 마음으로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이 드는 정신 모형이죠. 그럴려면 일단 수를 줄여야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필요한 게 있죠. 바로 추상화입니다.
추상화는 독서나 공부를 하고 나서, 내가 활용할 수 있는 핵심을 남기는 과정입니다. 요약도 추상화의 일부죠. 요약하려면 사소한 요소를 제거해야 합니다. 사소한 요소를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저자가 말하는 맥락에서 핵심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신의 활용을 염두에 두고 실용적인 형태로 가공해야 합니다.
물론 우리가 마주치는 모든 문제에는 고유한 문맥이 있다. 동시에 우리가 독학으로 얻은 지식 역시 나름의 고유한 문맥에서 성립한다. 그러나 고유한 문맥 속에서 전제된 지식을 그 문맥에만 적용하면 의미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배운 지식을 추상화하여, 그 지식을 문맥에서 떼어내더라도 반드시 성립하는 ‘공리계’를 이끌어낼 필요가 있는 것이다.
<책, 독학은 어떻게 삶의 무기가 되는가> 중에서...
메모하는 법, 공부법 등을 살펴보면 흔히 나오는 조언은 '자신만의 언어로 작성하라'는 것입니다. 이는 내가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가공하라는 의미죠. 나의 언어로 적는 과정 자체가 추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해당 내용에 키워드를 붙이는 과정 역시 추상화의 일환입니다. 지식을 자신의 맥락에서 재구성하는 행위인 것이죠. 여기서는 키워드에 주목해 보겠습니다.
개별 메모에 태그된 키워드들은 자신의 맥락을 구성하는 하나의 요소입니다. 9만 개의 메모가 있다면, 이들의 관계망이 메모로 만들어진 정신 모형이 아니라 키워드들의 관계로 표현될 수 있습니다. 키워드가 자신의 서사를 구성하는 요소이기 때문이죠. 즉, 자신만의 '생각의 지도'를 만드는 과정은 키워드를 재정의하고, 키워드 간의 관계를 정의하는 과정이 되어야 합니다. 이때 키워드와 관련된 일련의 활동들은 AI에게 위임하거나, 위키피디아나 도서 분류법 같은 기존 지식 체계를 차용해서는 안 됩니다. 그렇게 하면 AI의 지식 체계를 만들어가거나, 위키피디아의 보충 자료를 만드는 꼴이 되고 말 테니까요.
키워드를 배정할 때는 여러분이 현재 진행 중인 작업이나 관심 있는 주제를 항상 참고해야 한다. 절대 메모 하나만 따로 놓고 보면 안 된다. 이 과정을 자동화하거나 기계나 프로그램에 위임할 수 없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즉, 이 과정은 본인의 생각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말이다.
<책, 글쓰는 인간을 위한 두 번째 뇌 제텔카스텐> 중에서...
제 나름대로 고민하고 사용해 온 현재까지의 방법론을 공유해 보겠습니다.
제 키워드 노트 양식에는 Sticky Board 보드가 있습니다. Sticky Board 모듈은 여러 노트 유형에서 사용하는데요. 키워드 노트에서는 주로 인상 깊은 인용문, 나만의 재정의, 고민해야 할 질문, 핵심 정보 등을 포스트잇에 붙여놓듯이 활용합니다. 중요한 내용을 텍스트 더미 속에 묻히게 두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죠.
아래 그림은 '계획'이라는 키워드의 대시보드입니다. Sticky Board에는 아직 아무것도 없네요. 방금 새로 만들었기도 하고, 관련 정보가 없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계획'이란 키워드가 연결된 메모, 관련 키워드, 이미지, 사용된 문장들을 살펴보면 내 서사에서 '계획'이 가지는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MBTI 검사를 하면 저는 극단적인 P성향으로 나오는데요, 그 때문인지 '계획'과 관련해서 저에게 울림을 주는 문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 계획할 때 나와 목표를 이룬 나는 다르다. <책, 인생의 태도>
- 계획하지 말고 전문가가 되어라. <책, 제텔카스텐>
- 계획은 허구다. 행동은 실제다. <책, 비트겐 슈타인의 말>
이 문장들을 곱씹어 보며 제가 생각하는 '계획'을 재정의해 볼 수 있습니다. '계획은 목표가 아니라 전문가가 되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좀 더 간단히 표현하자면 '결과물 만들기 No, 전문가 되기 Yes'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제 이 문장을 Sticky Board에 등록해 보죠.
이 문장은 '계획'에 대한 제 생각을 함축적으로 담고 있습니다. 창조적인 뇌 활동을 수반하는 과정을 거쳐 만든 문장이기에 의미가 있죠. '결과물 만들기 No!, 전문가 되기 Yes!'라는 문장에는 앞선 세 가지 인용문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가까운 미래에 '계획'이라는 키워드 노트에 들어오게 되면 이 문장만 보고도 과거에 어떤 생각을 했는지 떠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아마도 이런 의미를 담고 있겠죠.
계획을 세울 때의 나와 목표를 달성하려는 시점의 나는 다른 수준일 것입니다. 잘 모르던 시절에 세운 목표와 전략대로 결과물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성장하는 과정을 목표로 삼아 행동하고, 성장한 내가 세부 목표와 전략을 조정해 나가야 합니다. 정수를 담은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서는 일정이 아니라 과정이 중요합니다.
여기서는 재정의하는 것을 간단히 다뤘지만, 품어야 하는 질문, 깨달음을 바탕으로 해야 하는 일등을 표상 할 수 있습니다. 키워드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어디서든 잊지 말아야 할 내용이라면 Global로 설정해 데일리 노트 등에서 볼 수 있게 할 수도 있죠. 여기서는 Local로 지정하고 '전문가'라는 키워드를 함께 등록해 두었는데요. '전문가' 키워드 노트를 개설하게 되면 이 문구도 함께 보이게 됩니다. Sticky Board의 활용법은 '할 일 관리'와 관련해 따로 자세히 소개할 예정이에요.
Sticky Board를 만들기 위한 HTML과 CSS는 아래 웹페이지를 참고했습니다.
- Create a Sticky Note Effect in 5 Easy Steps With CSS3 and HTML5
- CSS3 cork board with sticky notes
앞서 '계획'을 '결과물 만들기 No! 전문가 되기 Yes!'로 재정의해 보았습니다. 이 문장을 토대로 '전문가'는 '계획'의 결과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를 시작으로 몇 가지 키워드 관계를 더 만들어 보겠습니다. 키워드 노트에 있는 Mentioned Paragraph, Gallery 등을 보거나 키워드 클라우드를 살펴보면서 새로운 키워드 관계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워드 클라우드를 보면서 몇 가지 더 생각해보겠습니다. 꼭 '계획'과 관련되지 않아도 됩니다. 떠오른 아이디어를 포착하기만 하면 됩니다.
- '계획' -- 결과 --> '전문가'
- '목표' -- 실현 방법 --> '계획'
- '계획' -- 효과 --> '심리적 안정감'
- '계획' -- 고려사항 --> '유연성'
- '계획' -- 고려사항 --> '우선순위'
저는 위 영상처럼 키워드 관계를 등록하도록 설정해 두었습니다. 'Self Facilitation'이란 항목은 제가 직접 등록하지 않았는데도 표시되고 있죠? 그 이유는 Keyword Ontology를 2단계(Depth) 관계까지 보여주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마치 Obsidian의 Local Graph View 같네요. 다른 파일에서 'Self Facilitation'과 '심리적 안정감' 사이의 키워드 관계를 설정해 두었기에 여기에도 나타나는 거예요.
마찬가지로 '목표'란 키워드 노트에도 2 Depth를 표시하기로 했으니 '우선순위', '유연성'이란 키워드가 함께 보이는 거죠. 'Self Facilitation' 키워드 노트로 가 보면 '계획'이 노출될 거예요.
이 글에서 언급하는 Sticky Board와 Keyword Ontology는 아래 그림과 같은 TASK를 기반으로 동작합니다. 관리나 추적이 필요하거나 기록할 만한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TASK를 생성합니다. TASK에 '#�'이 있으면 글로벌, '#�'이 있으면 로컬 Post It에 해당하는 데이터입니다. '#⛓️'은 키워드 파일 간 관계를 나타냅니다. TASK는 Vault 내 어느 폴더에 위치해도 상관없습니다. 보여주고 싶은 파일과 링크만 하면 됩니다.
이런 작업 방식을 택한 이유는 주의력 분산을 막고, 당면한 과제에 집중하면서도 생각의 정수를 담은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거창하기는 하지만 실제로 동작하는 메커니즘입니다.
미완의 과제, 의문, 문제가 있으면 해결될 때까지 단기 기억을 차지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중요한 회의에 들어가기 전 자신이 개발 중이던 제품에 문제가 생겼다는 소식을 들으면 회의에 집중하기 어렵겠죠. 몸은 회의실에 있어도 머릿속은 그 문제가 무엇일지 찾아 헤맬 테니까요. 이런 현상을 자이가르닉 효과(Zaigarnik Effect)라고 합니다. 자이가르닉의 후속 연구에 따르면 그 문제를 관리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 정도로만 적어 두어도 된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저에게는 이 방법이 잘 먹히지 않았어요. 단순히 메모하는 것만으로는 불필요한 생각을 떨쳐 내기 어려웠거든요. 한 가지가 더 필요했습니다. 필요한 시점에 이 메모가 반드시 제 눈에 들어올 거라는 확신이 있어야만 했어요. 그래야 생각의 끈을 놓고 하던 일에 몰두할 수 있었습니다.
즉, 미완의 과제는 과제가 완료될 때까지 우리의 단기 기억을 차지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과제의 중요도와는 상관없이 끝내지 못한 과제를 생각하느라 쉽게 정신이 분산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하지만 자이가르닉의 후속연구 덕분에, 우리 뇌가 미완의 과제에 대한 생각을 멈추게 하려면 반드시 그 과제를 완성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도 알려졌다. 그저 나중에 그 과제를 관리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도록 글로 적어두기만 하면 된다.
<책, 글 쓰는 인간을 위한 두 번째 뇌 제텔카스텐> 중에서...
이 활동의 목적은 개념 지도를 만드는 거죠. 다른 결과물을 만들 때도 마찬가지지만, 생각의 정수를 담는 결과물의 재료는 생각 그 자체여야 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결과물 제작을 시작할 때 떠올릴 수 있는 생각이 아니라, 오랜 시간 동안 이런저런 상황에서 떠올랐던 생각들이에요. 결과물을 만들 때 과거에 스쳐 지나갔던 통찰들을 한 번에 볼 수 있다면, 현재 떠오르는 생각과 합쳐져 지금의 내 역량보다 훨씬 나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을 거예요. 과거 생각의 탄력을 받아서 말이죠.
다시 돌아와서, 문헌메모나 영구메모를 쓰는 중이든, 메모를 분류하는 중이든,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중이든 아이디어는 언제든 떠오를 수 있습니다. 그 아이디어를 잡아내어 TASK 형태로 남겨 두기만 하면 필요할 때 큐레이션이 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에요. 이렇게 하면 아이디어가 어디서 출발했는지도 자연스레 알 수 있게 됩니다. 저는 TASK에 있는 이모지와 태그로 구분을 하고 있어요. 다만 이 규칙을 지키기 위해 일부러 이모지나 태그를 넣어야 한다면 떠오른 아이디어가 금세 사라질 수도 있겠죠. 이를 방지하려면 Modal Form, Templater, Button, Quick Add, Commander 같은 플러그인을 활용해 반복적인 작업을 자동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TASK가 아니라 다른 방법도 있습니다. 기호에 따라 다른 솔루션을 선택 할 수도 있어요. 중요한 것은 내가 할일과 시스템이 할일을 구분하고 서로 할일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는 것이죠. 제가 하고자 하는 건 아이디어가 떠올랐을 때 버튼을 누르고 생각을 기록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죠. 시스템은 필요한 시간과 공간에 큐레이션 합니다.
옵시디언에서 Dataview, Tasks와 같은 플러그인을 이용하면, TASK를 파일에 종속되지 않는 독립적인 개체로 다룰 수 있습니다. 사용자는 텍스트 형식, 메타데이터, 태그 등으로 TASK 유형을 분류할 수 있고, 원하는 조건에 맞는 TASK만 보이게 할 수 있어요.
모든 키워드를 정의할 필요는 없습니다. 흥미로운 관계를 포착했을 때 하나씩 만들어 가면 됩니다. 또는 특정 영역(전문 분야 등)의 다이어그램을 만들고 싶을 때, 떠오르는 아이디어를 남겨 둘 수도 있죠. 다이어그램을 만들 시점이 되면 그동안 스쳐 지나간 아이디어들을 모두 활용할 수 있는 형태로 정리되어 있을 테니까요.
Keyword Ontology는 Mermaid를 사용해 관계를 표시합니다. 옵시디언에서 기본적으로 Mermaid를 지원하기에 선택했어요. 다시 말해, 옵시디언 볼트 내에서 키워드 관계가 입력된 TASK를 모두 모아 Mermaid 코드를 만들면 개념 지도가 완성되는 셈이죠. 필요하다면 일부 범위로 한정 지을 수도 있습니다.
※ Mermaid를 활용해 다이어그램을 그리는 가장 큰 장점은 시각적 요소를 고민하지 않고, 관계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캔버스에서 노드의 위치나 색상, 연결선의 모양을 염두하지 않고, 단 하나의 노드 관계성만 정의하는 것으로, 전체가 만들어지죠.
DataviewJS는 Javascript 코드를 실행할 수 있는 코드입니다. 관련된 TASK 데이터를 찾고, 처리 할 수 있습니다. 현제 파일 기준으로 2Depth 관계도를 나타내거나, 전체 관계도를 가져오게 할 수 있죠.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Mermaid 코드를 만들어 낼 수도 있습니다. 생성된 Mermaid 코드를 수정하면 Group을 설정 할 수도 있고, Sub Graphs를 만들 수도 있죠.[6] 이 작업 자체는 LLM에게 맡겨도 무방합니다.
※ 여러 플러그인들과 Javascript로 기능 구현하는 방법은 이 시리즈의 마지막 부록에서 다루려고 합니다. 제가 사용하는 기능들을 소개하고, 공통적으로 활용되는 요소를 위주로 기록을 남기려 합니다.
이 코드를 마크다운에서 직접 렌더링해도 되고, Excalidraw에서 Mermaid로 관계도를 그려 넣을 수도 있어요. Excalidraw의 가장 큰 장점은 편집 가능성이죠. 여기에 관련된 추가 정보를 입력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정신 모형을 이용해 키워드 간의 관계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키워드 관계란 과거에 내가 정의하거나 발견한 것들이에요. 이를 통해 내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죠. 또한 무엇이 부족한지도 알게 됩니다. 키워드 사이의 빈 공간에 무엇을 채워 넣어야 할지 고민해 볼 수 있는 거예요. 즉, 무엇을 모르는지 알게 되는 것이죠.
우리의 할 일은 떠오른 생각을 메모하고, 키워드를 붙이는 것입니다. 나머지는 시스템이 제공하는 키워드 노트나 개념 지도를 탐색하면서 과거의 통찰을 토대로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고 검증하는 일이에요.
이것이 제가 추구하는 지식 관리의 궁극적 목표입니다. 지금 알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모르는 것은 무엇인가? 이를 분별하는 것이 바로 메타인지죠. 메모하는 과정이 메타인지가 되는 그 자체가 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죠.
[1] Lucy, 지식관리 메모 종류
[2] Lucy,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작업구조 세분화
[4] Lucy, 나를 방황하게 하는 것 - 작업기억 용량
[6] Mermaid FlowChart - Group, SubGraphs
지금까지 Self Facilitation의 구성 요소 중 하나인 지식 관리의 결과물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꼭 개념지도를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가 되지 않아도 됩니다. 키워드 노트에서 관련 키워드 관계를 나타내는 것 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고, 키워드 노트로 큐레이션 하는 과정 까지만 해도 많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선택의 문제죠. 자신이 바라는 지식관리 최종 산출물에 대해 생각해 볼만한 이야기를 제 사례와 함께 적어보았습니다.
대략적인 최종 지식관리 산출물 형태를 결정했다면, 필요한 작업 흐름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제 그 흐름을 살펴볼 차례인데요. 그 전에 기억이 인출되는 원리에 대해 먼저 이야기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