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이라는 말이 참 묘하다.
어릴 땐 서툴러도 귀엽게 봐주지만,
나이 들면 서툰 순간조차 괜히 눈치가 보인다.
엑셀 함수에 잠깐 멈추고,
복사기 앞에서 스캔 버튼 찾느라 헤매고,
문의 전화 하나 제대로 못 받고 얼버무린 날.
그럴 땐 스스로 묻게 된다.
‘괜히 돌아온 거 아닐까.’
‘내가 너무 오래 쉬었나.’
하지만 또 스스로 말해본다.
“괜찮아. 지금 다시 시작하는 중이니까.”
나는 못해서가 아니라, 처음이라 낯선 거다.
모르는 걸 물어보는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잘하려고 하는 과정일 뿐이다.
사실 겸손해서 배우는 건 아니다.
잘하고 싶어서, 결과 내고 싶어서 묻는 거다.
신입이라도 신입으로 보지 않는 시선에 증명하고 싶고,
내가 맡은 일 안에서 최선의 방향을 찾고 싶다.
그래서 나는 계속 시도한다.
내 방식대로, 나의 속도로.
이건 남들이 이미 걸어간 길이 아니라,
내가 나를 다시 세우는 길이다.
지금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것 자체가
멋진 거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