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패턴이 엉망이다.
25년 마지막 일을 끝내고 고단함에 몇 날 며칠을 잠만 잤더니 밤낮이 뒤바뀌어 버렸다.
내가 침대에 누우면 쪼르르 침실로 따라와 곁에 몸을 뉘이던 애들도 요즘은 거실 고양이 침대를 떠날 일이 없다.
어쩌다 저녁쯤 노곤함에 침대에 누웠더니 스카이가 그새 따라와 옆에 누웠다.
그렇게 온기를 느끼며 자다가 번뜩 애매한 밤 시간에 또 깨 버렸다.
다시 잠들 수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뭐라도 하려고 거실로 나와 책상 앞에 앉았다.
잠시 후 슬그머니 뒤따라 나온 스카이의 기척이 느껴졌다.
뒤를 쓱 돌아보니 스카이가 눈을 반만 뜬 채 날 바라보고 있었다.
“왜 나왔졍” 하니 “으응!” 한다
하아, 이 참을 수 없는 귀여움.
규칙적인 수면을 하지 못해서 오는 우울감 위로 행복이 덮였다.
“더 자야지이 왜 나왔어어” 괜히 한 번 더 말을 건다.
“으응! “
스카이 특유의 애교스러운 응답이 이어진다.
조용히 옆으로 가서 살며시 껴안았다.
“이잉!” 하며 내 포옹을 잠시 받아주고는 벗어나버린다.
크흑… 너무 사랑스러워!
그렇게 거실 바닥에서 한참을 스카이에게 치근덕대며 밤을 보냈다.
행복이 별거 아니로구나.
사랑스럽다고 느끼는 이 감정, 이거 참 따스운 거로구나.
훈훈하게 보일러가 돌아가는 집에서 그렇게 겨울밤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