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카콜라 VS 로블록스

by 양소정

아이와 주식이야기를 나누면 좋을 것 같아 넌지시 이야기를 던졌다.


"네가 좋아하는 것들로 주식을 사보려고 해.
첫 번째는 코카콜라,
두 번째는 마인크래프트를 가진 회사 (MICROSOFT),
세 번째는..."

내가 다음 말을 고민하고 있는 사이,
아들이 먼저 외쳤다.


"로블록스!!"


아, 맞다.
나는 얼른 생각을 되찾아
"유튜브를 가진 회사(Google)"라고 말했다.


아이의 생각은 명확했다.

유튜브, 마인크래프트, 로블록스는
좋은 주식, 돈을 벌어줄 주식.

반대로 코카콜라는 아니라고 했다.

이유?
마트에서 잘 사 먹지 않고,
피자나 치킨 먹을 때만 받아 먹으니까.

(순전히 자기 입장.
무려 워렌 버핏이 사고 한 번도 안 판,
무적의 주식이건만...)


엄마 입장에서는
로블록스라는 주식이 솔직히 망설여졌다.

실적은 불안정하고,
주가는 출렁이고,
실패할 가능성도 분명한 종목이니까.

물론 미래는 모르는 일이다.
저 어린아이들의 최애 게임이니.


그래도 결국,

아들의 말대로 로블록스를 골랐다.

이 선택은
수익을 기대한 결정이라기보다,
생각을 연습하기 위한 선택에 가까웠다.


주가가 떨어지면,
아이에게 이렇게 물을 수 있을 것이다.

"왜 떨어졌을까?"
"사용자는 늘었다던데, 왜 돈은 못 벌까?"

주가가 오르면,
또 이렇게 물을 수 있겠지.

"뭐가 달라졌을까?"
"시장은 왜 갑자기 기대하기 시작했을까?"


이 질문들을
아이 스스로 던질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이미 충분히 값진 시간,
값진 투자 아닐까.


어른이 돼서
큰 돈으로 처음 흔들리기보다는,

지금 엄마의 품 안에서
작은 1주로,
작게 넘어져보는 연습을 많이 해보면 좋겠다.


"이건 아니었구나."
"이게 더 중요했네."

언젠가 그렇게 말할 수 있는 아이로
자라나 주길.


로블록스,
우리 함께 멀리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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