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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끄적루씨 Jan 03. 2022

마흔, 나를 만나는 시간

글,책_겨울 다섯번째 이야기


맙소사, 마흔이 되었다.

평생 올 것 같지 않았던 마흔의 내가 시작되었다. 



마흔은 '불혹'의 나이로 알려져 있다. 공자가 『논어』에서 "40세에는 어떠한 유혹에도 흔들림이 없어졌고"라는 말을 한 데서 유래한다. 어떠한 유혹에도 흔들림이 없는 사람이 있을까? 마흔에 붙은 이 별명은 마흔을 맞이한 사람들을 혼란을 빠뜨린다. 아마 마흔도 적잖이 오해를 받아 괴로웠을 것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다가 마흔을 맞이한 사람이 많을 것이다. 나도 그 사람 중 한 명이다. 반가움보다는 당혹스러움이 느껴지는 나이. 


'아니 뭐 별로 한 것도 없는데 벌써 마흔이라고?'




마흔에는 '지금까지의 내 삶과 역할을 빼고 나면, 나는 대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질 때 비로소 새로운 시작이 가능하다.
『내가 누군지도 모른 채 마흔이 되었다』 중에서



1월 1일부터 김미경 강사님이 하는 '미라클모닝 514 챌린지'에 참여 중이다. 매일 5시에 14일 동안 일어난다고 해서 514 챌린지이다. 오늘이 1월 3일. 벌써 3일차다. 김미경 강사님은 이전부터 힘들 때마다, 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마다 4시 30분에 일어나서 뭔가를 간절히 염원했다고 한다. 새벽에 일어나면서 '그동안 내가 시간이 없다고 했던 건 거짓말이었구나.'라고 느꼈다고 한다. 새벽에 일어나서 매일 무언가를 1~2시간 하게 되면 반드시 성공하게 되고, 그것이 평범한 사람이 성공하는 가장 평범한 방법이다. 그러면서 그 시간을 '나를 쌓아가는 시간'이라고 불렀다. 


재작년 말부터 '미라클모닝'이라는 세계에 눈을 떠서 열심히 새벽에 일어났었다. 처음 새벽에 일어났던 날을 기억한다. 새벽 2시에 자던 지독한 올빼미였던 나는 새벽에 일어나서 깜짝 놀랐다. 세상은 칠흑과 같이 어두웠고 조용했다. 세상은 잠들어 있었다. 쉴 새 없이 울려대던 핸드폰도 조용했고, 매일 같이 놀자고 조르는 아이도 곤히 잠들어 있었다. 너무나 조용해서 숨조차 쉬기 힘들었던 그 시간은 나에게 '나를 만나는 시간'을 선사해주었다. 새벽에 일어나면서 조금씩 나를 알아가게 되었고, 내가 원하는 것들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김미경 강사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조금씩 나를 쌓아나갔다. 



당신 자신이 되어라.
다른 사람은 모두 이미 누군가가 차지했다.
오스카 와일드



마흔이 된 나.

올 한 해 나에게 다시 새벽의 시간, '나를 만나는 시간'을 선물을 주려고 한다. 

새벽 시간을 통해 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이 되고 싶다. 


맙소사, 아니, 

반갑게, 마흔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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