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기다려주고 믿고, 조용히 품는 사랑을 하는 사람이라서
그런 사랑을 받아야만 내가 더 사람으로, 사랑으로 피어날 뿐이다.
당신이 주었던 말과 환경에서 피어난 나는 강해보였지만 자주 부스러졌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받은 따스함에, 나도 모르게 이미 달라져 있는 나를 깨닫고서야 알았다.
사람을 바꾸는건 옳은 말도, 대단한 환경도 아니다.
그저 사랑이었다.
사랑의 따스함은 나를 진짜 나로 피어나게 했기에 이렇게 처절히 깨달은 것이다.
당신이 줄 수 있는 사랑은 어떤 모양인지 안다.
그 안에 진심이 있는 것도 잘 안다.
그러나 그 사랑은 내게 닿을 때 유독 날카로운 가시가 많아서,
받아낼 때 마다 나는 항상 눈물이 나고 피가 났다.
하지만 그게 사랑인 줄은 알았기에 어떻게든 가시가 뭉개지기를 기다리며
따뜻한 그 속의 온기를 느끼게 되면 그제서야 눈물을 멈추고 웃었다.
이것도 사랑이라고 받아들였던 나날들
그 사랑에 행복했지만, 이제야 내 심장에 남은 상처와 눈물 자국이 이제야 보였다.
그걸 '이제야' 알아차렸다.
내가 가장 나다울 수 있도록 품어준 사랑은 어떤 모양이었는지
내가 가장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도록 내어준 사랑은 어떤 환경이었는지
내가 멈춰 있든 도망가든, 그럼에도 돌아올 수 있었던 사랑은 어떤 믿음이었던건지
사랑없던 내 삶에 다시 스스로 일깨워진 말도 안되는 이유는
결국 나를 깨달았기 때문에,
그래서 나에게 맞는 사랑이 무엇인지를...전부 알아챘기에
그리고 나는 충분히 사랑하고, 사랑받는 사람임을 알아챘기에.
더이상 당신이 주는 사랑에 눈물흘려야 하는 나를
나는 더이상 보고싶지 않은 것이다
나는 이제 내 삶에 필요한 사랑이 무엇인지 알았다.
내가 눈물 흘리지 않고도, 피흘리지 않고도
사랑을 사랑이라 웃으며 말할 수 있는 존재가 있음을 알아챘다.
내가 살던 시간들이 통째로 도달하여 얻은건
내가 앞으로 선택해야 할, 내 삶에 어울리는 따스한 사랑의 정체였다.
책임과 보호라는 이름으로 통제되는 당신의 사랑에 그토록 벗어나고 싶었던 이유는,
그리고 이제는 정말 벗어난 길을 선택한 것은
당신을 내가 더이상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다.
당신이 이제는 부디 당신 자신을 사랑하기를 바라서다..
내가 뒤돌아선 것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나는 이 삶을, 그리고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기에 내가 가야할 길로 들어선 것 뿐이다
난 여전히 마음으로 당신을 보고있다.
당신이 당신 자신을 사랑하게 되면
내가 그동안 무수히 보낸 진심들도 그제서야 보일 거다.
사실 나는 지금도 눈에 보이게 외치고 싶지만,
부디 당신이 진심이라는 가치를 오롯이 받아들일 존재가 되어주길 바랄 뿐이다.
그래야 지금도, 앞으로도
내가 보낼 나만의 사랑을 매순간 숨쉬듯 느끼게 될테니까.
지나온 모든 세월 속에 내가 당신에게 보낸 것들은
순간의 반짝임이 아니었다는 것을
마음에 살아서 오래 남을 것임을,
당신이 당신을 사랑하게 될 때야 알게될 것이다.
이게 내 사랑방식이다.
내가 지금은 끊어낸 당신을
결국 내 방식으로 기다리며 사랑한다는 의미이다.
날 부디 미워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는 말을 그럼에도 남기고 싶은건
아직 남은 일말의 미련일지도 모르겠다.
다만
이 선택을 기꺼이 해낸 나를, 나는 믿는다.
그리고 외롭지 않다.
딩신의 틀에서 벗어난 이제부터의 여정은
당신을 아파하면서 홀로 이겨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줄 수 있는, 내가 받을 수 있는
내 삶에 꼭 맞는 진짜 온기의 사랑이 기다린다는걸 잘 알고 있으니까.
그리고 내가 그 사랑을 찾아내기로 기꺼이 마음 먹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