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너 때문에 울지만, 너 역시 혼자 울지 않을까 하고 떠올리며.
나는 왜 그리도 너를 사랑할까.
너는 어쩌면 내게 단 한 번도 솔직한 적이 없었는데,
너는 어쩌면 내게 단 한 번도 눈길을 준 적 없었는데,
나는 왜 너를 훤히 들여다보며 너의 마음을 공감할까.
그만큼 나는 너를 통해서 나를 봤던 거야
나 스스로 보는 거울로는 다 알 수 없던 숨겨진 내 모습을 네가 비춰줬기 때문이야.
난 그게 싫을 때도 있었지만
기어코 감싸냈고 스스로 보듬어주며 너로 인해 성장했어
나 홀로 해낼 수 없는 성장을 너 덕분에 해냈어.
더 따뜻해졌고 더 넓게 바라보면서.
그렇게 달라진 나를 사랑했기에 결국 너를 사랑하고 마는가봐.
그래서 네가 나를 감추면
그게 나는 서운해
감출 이유가 있었으니까 괜찮아.라고 말하면서도
결국 나는 울었어.
주저앉아 울면서 또 나는 너를 떠올려.
나도 너처럼 괜찮은 척해놓고 결국 끝내 감정에 무너지는 사람인데
너도 나를 감춘 이후 혼자 남으면 무너지지 않을까 하고.
나는 너 때문에 서운해서 울어놓고 또 다시 너를 걱정해
나는 왜 이렇게 너를 사랑할까
어쩌면 나는
너를 보면 내가 보여서
널 잊을 수 없을 것 같아
그래서 나는
내가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라서
너를 사랑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