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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눈을 뜬 순간

by 루이나탐정

끼릭, 끼릭, 기계 소리가 들린다. 여기는 어디일까? 나는 누워있었다. 침대는 아니었다. 아주 차가웠으니까. 한 남자가 나에게 다가왔다. 검은색 모자를 쓰고 앞치마를 입고 있었는데, 마치 카페에서 일하는 아르바이트생 같은 모습이었다. 어쨌든 그는 나를 들어 올려 얇은 천으로 만든 나들이복을 입혔다. 그리고 나를 왠 큼지막한 상자에 넣어 테이프로 단단히 고정시켜 나올 수 없게 해 버렸다. 나는 꺼내달라고 소리쳤지만 그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남자는 내가 든 상자를 트럭 뒷자리에 넣고 운전석에 않았다. “부릉, 부르릉,” 시동 거는 소리가 났다. 트럭이 출발했다. 트럭은 그렇게 목적지를 향해 도로를 달려갔다. 나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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