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이다.
이제는 금요일에 퇴근하고 나서 엄청난 보상심리가 샘솟지는 않는다.
무려 금요일인데, 라는 마음이 없지는 않지만... 요새는 그냥 고요하게 있으려는 편이다.
주말에 청첩장을 주문할 예정이라, 지금은 청첩장에 넣을 문구를 고민하고 있다.
"그녀의 청혼 이야기에서
내가 무엇보다 매료된 것은 바로 구체성이다.
사랑을 책임질 준비가 된 사람의 구체성."
(이슬아, 「창작과 농담」)
사랑을 책임질 준비된 두 사람의 이야기를
소중한 분들께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저희 사랑의 증인으로 함께해주세요.
아, 인생 최대의 글쓰기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문구를 가지고 이렇게 고민해 본 적은 오랜만이다.
같은 글을 600부는 찍어야 하니까 말이다.
물론 열심히 읽는 사람은 드물겠지만... 누구 한 명의 마음에라도 와닿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나는 글에 민감한 사람이라 청첩장 문구는 너무너무 중요하다.
우리의 사랑을 알리는 축제에 사람들을 모시는데, 아무렇게나 쓰고 싶지는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