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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이제 Jul 03. 2022

7월

책장 정리

1. 제목을 못 짓겠어서 글 자체를 시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제목에 시간 낭비하지 않고 일단 본론으로 들어가는 연습을 해야겠다. 


2. 그간 내 삶은 어딘가 소란스러운 구석이 있었다. 조금씩, 하나씩 정리해나가는 중이다. 집 정리와 함께 삶의 소음들이 하나씩 정리되어간다. 


3. 7월에는 나머지 대출도 해결하고, 청첩장도 만들고, 집들이도 하고, 8월에는 플래너 비용도 지불해야 한다. 이제 슬슬 발동을 걸어야할 때. 


4. 입주 한 달 만에(드디어!) 책장 마련을 계기로 정리를 하면서 초등학교 때 일기를 다시 읽었다. 나란 사람... 본투비 INFJ가 분명하다. 어릴 때부터 생각도 오지게 많았고 할 말은 다 하고(아니, 다 쓰고) 살았다. 초등학교 5학년 때 폭력적인 담임선생님이 보란듯이 돌려까는 일기를 썼다. 하루는 선생님이 아팠던 날이었나보다. 그런데 그 날 나의 일기, "아프지 마세요. 평소에 때리고 화내는 모습이 아픈 것보다 나으니까..."

ㅋㅋㅋ더 웃긴 건 그 담탱이, 이 문장에 빨간 색연필로 밑줄 쳐놨음. 


5. 중학교 문예반에서 냈던 시집 '도시에 온 올챙이'를 읽는데 마음이 이상했다. 나와 내 친구의 시가 실려 있었다. 중학생답지 않게 내 시들은 대부분 우울했다. 아니, 중학생이라고 우울하지 말란 법은 없지만. 

친구가 자꾸만 생각났고 울적했다. 


6. 발목 인대가 늘어나서 또 고생중이다. 남편 말마따나, 나는 내 몸을 잘 쓰지 못하는 것 같다. 초등학교 때부터 그랬다. 넘어지고 다쳤다는 일기가 무척 많다. 올 여름부터는 PT를 받으며 내 몸을 다루는 법을 좀 체계적으로 배워야겠다. 


7. 직장 생활은 힘들고 짜증나고 어이없고 웃기고 그렇다. 평일은 매일 피곤에 절어 있다. 공무원연금대출 때문에 당장 사표는 못 쓰니까 일단 적응하고 다녀야 함. 뭐 어떻게든 시간은 가겠지. 맞선배 말대로, "돈 받으니까 하는 거죠." 그냥 그 생각으로 당분간 살아야지. 


8. 예쁜 글을 쓰고 싶다. 그런데 자주 안 쓰고 산지 너무 오래라, 게다가 삶이 예쁘지만은 않아서 글 소재가 마땅히 없다. 소재 고갈 시기. 


9. 곱게 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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