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루이제 May 14. 2023

무기력

5월의 심경

최근 무기력한 나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얼마 전 연간 행사와도 같은 큰 프로젝트가 하나 끝나서 일은 잠시 소강상태. 그럼에도 평일에 직장에서 감정적으로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진해 버린 상태에서 주말을 맞이하니 그저 퍼질러져 있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5월이라 가족행사가 많아 주마다 시댁, 친정 번갈아가며 시간을 보내고 오면 남은 시간에는 그저 쉬려고만 하는 내 모습을 발견한다. 넷플릭스에서 리얼리티 쇼를 보거나, 그나마 죄책감을 덜기 위해 자기 계발 서적이나 시사 잡지를 읽는 게 전부다. 


내가 어떤 사람이었고, 무엇을 지향하는지를 망각한 것 같다. 신혼생활이 1년째에 접어들면서 슬슬 삶의 패턴이 정착되어 가는 시기에, 그간 긍정적으로 바뀐 부분도 있지만 어쩐지 부정적인 모습이 자꾸만 눈에 띈다. 지난 시기 게으름이 늘었고 자기 발전을 위해 노력하지 않게 됐다. 나는 목표지향적인 사람이었는데 지금은 목표랄 것이 없고 연초에 세운 계획들은 더 이상 생각나지도 않고 다시 돌아보지도 않는다. 어학공부는 간신히 전화영어, 전화일본어만 붙들고 있고 현상유지(또는 퇴보)는 있을지 몰라도 인풋도 없고 한걸음 더 나아가지를 못하고 있다. 


이쯤 되니 내가 바라는 삶이 무엇인지 되짚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내가 원하는 것

1. 자기 발전

2. 함께 성장하는 일

3. 가치실현


내가 싫어하는 것

1. 게으름

2. 실천 없는 말

3. 가정을 우선시하지 않는 것


남편이 주말에 게임을 붙잡고 있거나, 게으름을 피우면 짜증이 치밀어 오른다. 본질적으로는 그 모습이 마치 현재 내 모습을 반영하는 것 같기 때문이다. 공부하지 않는 나. 성장하지 않는 나. 가치를 망각한 나. 


어떻게 해야 내가 지향하는 곳으로 나아갈 수 있을까?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 우리가 의지의 선순환을 만들 수 있을까? 당분간은 여기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 될 것 같다. 

작가의 이전글 꿈속 아빠는 언제나 사장님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