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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이제 Feb 28. 2022

우리다운 미감의 결혼식

"결혼 준비 잘하고 있어?"


요새 이런 질문을 곧잘 받는다. 결혼 준비를... 물론 하고는 있다. 그런데 아직도 나는 '결혼 준비'라는 게 뭔지 잘 모르겠다. 물론 내 집 마련에 한정해서 공부하고 준비를 하고는 있다. 그런데 부동산 얘기를 하면 돌아오는 반응은 뜨뜻미지근하다. 상대는 뭔가 스드메에 관련된 대답을 듣길 바랐던 것 같다. 예컨대 공주놀이 같은 것. 도대체 결혼 준비란 뭘까?


예비남편이 사진가인 나는 스튜디오 업체를 따로 예약하지도 않았고, 드메는 정했지만 아직 피팅까지는 먼 일이다. 사실 드레스 피팅에 대해서도 별 감흥이 없어서, 가면 그냥 내 눈에 예뻐 보이는 것으로 후다닥 고를 것 같다. 주변에 결혼하는 커플들을 보면서 와 참 열심히 준비했겠다, 그런 생각을 하긴 하지만, 어딘가 그 그림에 나를 대입해보면 어울리지 않는 데가 있다. 우리는 우리답게 결혼하고 싶다.


우리다운 결혼이란 무엇일까. 일단 억지스럽거나 정해진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연스럽고 싶다. 워낙 나는 '웨딩'이라는 것에 대한 환상이 없다. 그런데 이건 거꾸로 말하면 기존 결혼식의 '당연한 의례'들이 별로 내 맘에 들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처음부터 제로베이스에서 기획해도 무방한 상태다. 우리의 미감에 맞게 꾸미고 싶다.


1. 미니드레스를 입고 싶다.

- 사실 하얀색이 아니어도 좋다고 생각하는데, 수요가 없어서 아마 웨딩 산업에서 찾기란 힘들 거다.


2. 신부가 신부대기실에 앉아있는 채로 손님과 사진 찍는 절차는 삭제하고 싶다.


3. 또 뭐가 있을까...?

- 사회적 공헌과 연계: (친구의 결혼 준비 과정에서 따온 아이디어) 청첩장 만들며 기부하기

- 친환경적인 결혼식

- 비건 메뉴 준비하기...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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