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가 신날 때
"그래도 빠지고 있다는 게 중요해."
스스로 마음을 다잡고 그렇게 6개월. 돌아보니 25kg이 빠져있었다. 남들이 들으면 놀랄 일이겠지만 나의 하루하루를 보면 그리 놀랄 일도 아니었다. 그냥 조금씩 조금씩 빠지는 것을 즐기며 살아가다 보니... 마치 '교과서 위주로 공부해서 수능 만점'같은 말이긴 하지만 몸무게라는 것은 길게 잡고 과거를 돌아봐야 알 수 있는 것이라 다른 말을 할 수가 없다.
정말 매일이 제자리 같아 보이는 시기도 있었다. 아무리 덜 먹고 운동을 해도 0.1~0.2kg이 움직이는 저울이 얄미울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 작은 파닥임도 나에겐 소중했다.
티끌 모아 태산.
다이어트에도 이 티끌을 모으는 정신이 필요했다.
다이어트 중 가장 신이 날 때는 별 거 안 한 거 같은데 살이 많이 빠져있을 때이다. 물론 그건 정말 어쩌다 오는 행운이었고 대부분은 결국 내가 움직이고 건강식으로 음식을 챙겨 먹었을 때 따라오는 결과였다.
그렇게 하루하루 살이 빠지는 것을 보며 돌아보면 참 즐겁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다시 찔까 봐 스트레스를 받는다. 살이 하루아침에 10kg이 찌는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걱정이 많다.
어쨌든 오늘은 빠졌으니 안심한다. 다이어트는 매일 몸무게 빠지는 재미가 쏠쏠할 때가 가장 즐거운 거 같다. 그때를 즐기자. 어느 순간 그만 빼도 되는 순간이 다가오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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