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실에 다녀왔다. 머리카락의 색도 바라고 새치도 제법 생긴 탓이다. 한 번 탈색했던 머리는 상해서 웬만큼 힘을 쏟지 않으면 돌아올 기미가 안 보인다. 덕분에 열심히 관리를 받고 있다.
뇌도 머리카락 같은 것일까? 탈색이 되거나 나이를 먹어서 주름이 펴지거나 혹은 뇌세포가 줄어들어서 관리를 해주지 않으면 점점 망가지는 것일까? 나의 뇌는 어떻게 관리해주는 것이 좋을까?
요즘은 사람이 호르몬의 노예라는 말을 쓰고는 한다. 그만큼 호르몬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많기 때문이다. 기분이나 생각까지도 이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다. 그럼 나는 호르몬이 망가진 것일까? 과도하거나 부족하거나.
이럴 때는 햇빛을 쬐면 비타민D가 형성되어서 우울증에 좋다고 하는데 하필 비가 온다. 비가 오는 날은 나가기가 싫어진다. 게다가 나는 비에 쥐약이다.
비가 주는 우울함도 있겠지만 여하튼 비 오는 날의 감정 기복은 감당하기 어렵다. 그래서 지금도 이불 안에서 이 글을 쓰고 있다. 이불이 주는 평안과 따스함이 나를 위로해준다.
비는 사람에게 어떤 감성을 불러일으키는 것일까.
비 오는 날 즐길 수 있는 것이 있다면 추천이라도 받고 싶다.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날씨로 인해 울적해지는 날 무얼 하는지 궁금하다. 나는 그저 이불을 몸에 돌돌 말고 지나가기를 기다린다. 현재까지는 그것만큼 효과를 본 것이 없다.
이렇게 말하면 비 오는 날 아무것도 못하는 사람을 떠올릴 수 있겠지만 예전에는 조금 센티해지기는 해도 비 오는 날 학교도 잘 다녀오고 회사도 잘 다니고 그랬다. 지금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지만.
자리에서 일어나 씻는 것도 힘든 오늘 여러분은 무얼 하며 지내십니까? 정답이 있다면 저에게도 알려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