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라클 모닝이라고 6시에 일어나서 아침에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유행이다. 그런데 그것의 전제는 일단 일찍 자야 된다는 것이고 평균 8시간의 잠을 채우는 것이다. 그러고 나서 일어났을 때의 개운함을 느끼는 것인데 사람들은 대체로 일어나는 시간에만 초점을 두고 있다. 그래서 잠을 줄이는 걸 보면 조금 괴이할 정도이다. 안 그래도 평균 수면시간이 길지 않은 사람들이 거기서 더 잠을 줄이다니. 그러다 병이라도 나면 어쩌려고?
나는 당시 우울증이던 시절부터 11시 이전에 자는 것을 시작했다. 우울증에도 5시간 이상의 수면이 중요하고 또 11시 이전에 자주는 것이 좋다고 의사 선생님의 조언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당시의 나는 5시간도 못 자는 삶을 살고 있었다. 어떻게 생각하면 잠으로 더 우울해지는 길을 걷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아파보니 알겠다. 수면의 양과 질이 얼마나 중요한지. 사람이 피곤함이 오래 쌓이면 없던 병도 생기는 법이다. 아니라고 생각하면 하루에 4시간 자는 고된 생활을 해보길 바란다. 익숙해질 수는 있으나 그만큼 몸이 망가지는 것 또한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과학적으로도 증명된 바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부지런에 너무 초점을 맞추다가 못해 수면까지 줄여버리는 상태에 다다랐다. 요즘은 잠 안 오는 에너지 드링크도 유행인데 그걸 넘어 음료들을 조합해서 만드는 레시피까지 나온다. 마시면 날 샐 수 있는 음료. 피곤하면 자야지 왜 음료로 그걸 이겨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물론 그 사람들 입장에서는 해야 할 일이 그만큼 많고 잠을 줄여서라도 얻어야 하는 것들이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러면 일을 줄여야지 잠을 줄이는 것은 잘못된 선택이다. 그러다가 한 방에 훅 가는 수가 있다.
나도 아플 때 말고도 잠을 못 자고 생활하는 시간들이 있었다. 학생 때 공부하느라 하루 이틀 날을 새는 것이 별 거 아니던 시절. 근데 그럴 때 잠을 잘 자야 한다는 것을 너무 늦게 알았다. 중고생이 잠을 자야 키도 클 텐데. 먹는 것만으로 되는 일이 아니다.
나는 지독한 올빼미였다. 늘 날을 새는 건 좋아도 아침에 일찍은 못 일어나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일이 반복되면 병나는 스타일. 그런데 우울증 약을 먹으면서 자는 시간을 조절했더니 이제는 아침이 맑다. 전에는 느껴보지 못한 아침의 상쾌함을 느끼며 생활하는 중이다.
그래서 내가 지금 되게 잘 자냐고 묻는다면 잠은 잘 잔다. 단지 약의 힘을 빌려서 잘 잔다는 점이 좀 다르다. 9시에 약을 먹으면 10시에는 잠이 든다. 그러면 6시에 절로 눈이 떠진다. 이 생활이 반복되다 보니 정말 미라클 모닝이 무엇인지 알게 되는 경지가 되었다. 나중에 약을 먹지 않더라도 이 생활이 가능하기를 소망한다.
절대 미라클 모닝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수면의 질이나 양도 생각했으면 좋겠다. 5시나 6시에 일어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 일찍 자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 몇 번을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을 만큼 제발 일찍 주무시기를 바란다.
나도 미라클 모닝에 관심이 생겨서 챌린지 어플을 깔았다. 미라클 모닝에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까 말했듯이 나는 이미 6시면 잠이 깨는데 챌린지의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을 했다. 못 일어나는 사람들이 챌린지로 습관을 바꿔보려는 것인데 나는 바꿀 습관이 있나 하는 것이다. 그러다 이 부정적인 생각을 바꿨다. 나는 이미 오래전부터 미라클 모닝을 실천하고 있었노라고.
생각을 긍정형으로 바꾸니 뿌듯하고 기분이 좋아졌다. 사람이란 참 단순하다. 어쨌든 나도 미라클 모닝에 동참하는 한 사람이 되었다. 많은 사람과 함께 아침을 느끼며 공유하고 싶다.
그러니 이 글을 읽으며 미라클 모닝에 대해 계획하시는 분들에게 부탁한다. 잠을 줄이면 골로 갑니다. 제발 양과 질, 숙면을 취하세요. 오늘도 평안한 밤이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