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5월도 2일이다. 첫째 날을 어떻게 보냈는지도 모르겠는데 둘째 날이다. 아마 이번 달은 내내 이러지 않을까?
근로자의 날은 토요일이어서 어떻게 시간을 보내기는 했다. 그런데 곧 다가오는 어린이 날은 어쩐단 말인가. 일단 마리모로 선물은 했지만 그냥 지나치기는 아쉬운 심정이랄까. 그보다는 나도 어린이가 하고 싶은 마음이랄까.
이번 달에 석가탄신일까지 있다는 것을 보고 5월은 정말 순식간에 지나가겠구나 예상한다. 쉬는 날이 많으면 특히나 그렇다.
어제는 가족들 모두 대형마트에 가서 일용할 양식을 사 가지고 돌아왔다. 즐거웠기는 하지만 사실 좀 힘들었다. 마트는 내가 좋아하지 않는 모든 요소를 가지고 있다. 일단 사람이 많고, 특히 어제는 주말이라서 사람이 더욱 많았다, 다음은 물건들이 너무 많다.
나는 물건을 고르는 일에 취약하다. 다른 사람들은 사지 않아도 아이쇼핑을 한다고 하는데 나는 그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냥 물건이 많이 쌓여 있는 것만 봐도 피곤하다. 그러니 아이쇼핑은 상상할 수도 없고 마트 자체가 물건이 많으니 압도 되어서 피곤한 것이다.
나는 마트에 가면 필요한 것만 딱딱 집어서 나온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힘이 든다.
사람이 많고 물건들이 많이 있는 곳을 좋아하는 사람도 분명히 있을 것이다. 내가 좋아하지 않는 것이지 그것을 일반화하기는 어렵다. 그렇지 않고서는 주말이라고 마트에 사람이 그렇게 많을 수가 없다. 물론 나처럼 장볼거리가 있어서 나온 사람도 많겠지만 그래도 즐기는 사람은 분명 있을 것이다. 내가 좋아하지 않을 뿐.
마트에 가면 나는 보통 죽상이다. 좋아하지 않으니까 당연한 일이다. 그래서 기운 없어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 우리 가족들은 이제 익숙해져서 그러려니 한다. 얼른 장만 보고 나가는 것을 선호하는 것도 우리 가족의 특성이기도 하다. 나 말고 나머지 식구들도 쇼핑을 그다지 즐기지 않는다.
내가 쇼핑을 좋아하지 않는 것은 인터넷 쇼핑도 마찬가지이다. 단지 돌아다니는 게 싫어서만은 아닌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어쨌든 힘은 쭉 빠졌지만 근로자의 날을 뿌듯하게 보내고 냉장고를 그득하니 채워서 든든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