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아침을 이르게 시작한다. 나만의 미라클 모닝이다.
사실 6시 언저리가 되면 눈이 그냥 떠진다. 그만큼 일찍 잤기 때문이다.
일어나면 어제 먹은 약들이나 일과에 대해서 쭉 체크를 한다. 그중에 꼭 끼어 있지만 자주 하지 않는 모닝 페이지가 있다.
모닝 페이지란 아무 말이나 생각나는 대로 3쪽을 쓰는 작업인데 생각보다 만만치 않다. 어떨 때는 한 페이지를 겨우 채우고 그만두기도 한다. 어차피 자유롭게 쓰는 거라 상관은 없다. 누가 시킨 일도 아니고 그냥 내 예술적 영혼을 밥 먹이는 일이니까.
모닝 페이지는 3개월을 읽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나는 훨씬 더 오래도록 읽지 않는다. 어차피 아무 말이니까 내용이 궁금하지는 않다.
그러다 얼마 전에 읽은 모닝 페이지에서 신기한 것들을 발견했다. 이게 내 생각이었나 싶은 것들 말이다. 그것은 때로는 아이디어였고 때로는 사색이었다.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데에 크게 놀랐다.
그중에는 '글을 쓰는 일들이 행복하다'라는 구절도 있다. 역시 나에겐 글 쓰는 일이 행복의 어떤 것인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