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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현주 박사 May 29. 2021

요즘 아저씨들 마음이 짠.. 할  때

왜 사냐건 웃다 울다 웃지요

1. 어느새 노인이 되어버리신 부모님이 걱정되어 부족하지만 도움을 드렸는데 미안하다며 글썽이실 때 


2. 청혼 때에 여리고 발랄하던 아내의 모습과 빙그레 웃어 보이며 힘내자고 말하는 지금 아내의 얼굴이 겹쳐서 보일 때  


3. 입시와 취업 시즌을 겪으며 힘겨워 보이는 자녀의 얼굴에서 어린 시절 한없이 해맑게 웃으며 놀던 모습이 떠오를때 


4. 바쁘다는 핑계로 많은 대화도 나누지 못한 자녀가 오히려 속깊은 배려와 사랑을 담은 손편지를 써서 건낼 때 


5. 학창 시절 멀고 높이 세웠던 이상과 청년 시절 가슴 깊이 품었던 꿈이 어느새 키높이 만큼 다가와 있을 때


6. 청춘을 불태우며 지내 온 직장에서의 날들보다 앞으로 남은 나날들이 적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 때 


7. 때로는 소중하다고 믿었던 인연들이 세속의 격랑과 무도함 속에서 덧없는 배신감으로 다가올 때 


8. 때로는 오랜 세월 공들인 업적과 노력이 훗날 결실을 맺었음에도 알아주지 않거나 누군가 가로채어 갈 때 


9. 낯설고 지긋한 왠 아저씨가 어깨를 치며 이름을 부르길래 살펴 보니 다름 아닌 동갑내기 동창생이었을 때 


10. 와이프에게 폼나는 좋은 옷가지, 사양 좋은 제품 팍팍 사라고 자신 있게 말하고 싶지만 맘 같지 못할 때 


11. 자녀에게 작은 집 한 칸이라도 구해 주고 싶은데 부부가 노후를 보낼 만한 집 한 칸 마련해 유지하기도 쉽지 않다고 느껴질 때


12. 가뿐히 오르내리던 철봉과 평행봉이 나랑 상관 없는 물건으로 보이기 시작할 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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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사냐건웃다울다웃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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