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현주 박사 Jul 29. 2021

Speech Silver, Silence Gold

말 잘하기와 말 안 하기

사회 생활을 하다보면 친밀하지 않은 사이일수록 막연한 어색함이 싫어서 뭐든 대화를 많이 해야 한다는 의무감 같은 것을 자주 느끼게 된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취지의 말도 상대방이 다른 뜻으로 뒤틀어 알아 듣는다면 대화가 진전되지 않는다. 다음 만남이나 대화도 꼬이기 쉽다. 본의 아니게 백언이 무익한 경우도 있는 것이다.


'침묵은 금(Silence is gold)' 라는 오래된 영어 격언은 원래 '말하는 것은 은, 차라리 말하지 않는 것은 금(Speech is silver, silence is gold)' 라는 의미라고 한다.


부모가 되어 보지 않은 사람하고 부모된 입장을 깊이 나누려고 한다면 무리나 지루함이 따르게 된다. 군대에 가보지 않은 사람과 군생활 추억에 대해 길게 얘기하는 것도 상대방과 상황을 보지 않는 시도다.


나이(살아온 시대) 차이가 많이 나는 경우에는 경험담을 얘기하는 것 자체가 무익할 때도 많다. 그래서 나이 차이 많은 선배나 후배를 선호하는 사람은 주변인이 되거나 외로움을 겪기 쉽다. 대개 누구에게나 '또래 관계'가 인간관계 전반에서 중심을 잡아주어야 하는 이유다.


대화의 의미와 가치는 주제와 내용 자체뿐만 아니라, 상황.. 특히 상대방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그래서, 대화의 방식, 의식과 가치관, 생각의 수준이 근본적으로 서로 맞지 않는 경우, 그러한 부분에서 만큼은 가급적 말을 섞지 않는 것도 필요해진다.


말을 잘 한다는 것과 말을 많이 하는 것은 분명 다르다. 언변과 화술도 내용과 진심이 통할 때 서로에게 유익한 것이다. 상대방이나 상황에 따라 항상 이럴 수는 없기 때문에 말의 절제나 침묵도 늘상 필요해진다.


유익한 말을 잘 하는 것도 역량이지만 무익한 말을 잘 하지 않는 것도 역량인 것이다.


.


#화술 #언변 #진심 #절제 #침묵

작가의 이전글 요즘 아저씨들 마음이 짠.. 할  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