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사랑할 의무가 있다]
왜 헌금 안 내?
하나님이 네들 부모들 다 먹고살게 보살펴 주시는데, 아무리 무식해도 그렇게 몰라?
어느 새끼가 ○○○ 때린 거야!
제가 헌금 안 낸다고 교목 샘이 때렸는데요.
야이! 야아! 그만 때려!
○○○이 오늘 다른 샘한테 많이 맞았는데요, 뭐라 하지 마이소. 지도 속 마이 상했을깁니더.
오늘도 손대면 이제는 다 끝장나는거다.
'하느님'이 헌금 낼 돈 없는 집 아이들은 때리도 된답니까?
매형, 제가 모태신앙이에요. 전 늘 하느님이라고 했어요.
개신교에서는 하나님이라고 쓰고, 천주교에서는 다 쓰는데 하느님을 더 많이 쓴다는군요.
나는 세례를 받고 견진을 한 하느님의 신자다. 얼렁뚱땅할 때도 있지만 내가 천주교 신자라는 사실을 자랑스러워하고 늘 잊지 않는다. 그래서 난 이 날부터 나의 야훼를 '하느님'으로만 부르기로 했다.
나는 오십 평생 살면서 두 명의 신을 모셨다.
하나님과 하느님, 두 신을 받들었다.
한 신은 경멸로 종결되었고 한 신은 아직 진행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