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건 사기 좋아하는 미니멀리스트
가성비보단 가심비
미니멀리스트는 물건 사는 걸 안 좋아한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아니오'다.
이미 가진 물건의 순환과 집의 여백미를 더 선호하여 구매를 자제할 뿐 새로운 물건을 사는 건 언제나 기분 좋고 짜릿하다.
택배왔다! (출처 : unsplash)내가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하는 이유는 자원 낭비 방지지만 이를 지속하게 해주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기존 물건을 다 써서 없애버린 후
내가 원하는 새로운 상품을 쓰겠다는 강렬한 열망!
이 깊은 욕구를 현실로 만들려고 나는 다음의 절차를 거쳐서 상품을 골라 기어코 손에 넣고 목 빠지게 기다린 시간 이상으로 만족을 느낀다.
1. 라이프스타일 및 취향 고려한 우선순위 정하기
필요한 물건이 생기면 내 라이프스타일 및 취향을 고려한 디자인 / 기능 / 가격 등 모든 요소를 다각도로 생각하면서 우선순위를 정한다.
예를 들면 청소기가 필요하다면 아래 내용을 생각해본다.
1) 유/무선 중 무선,
2) 배터리가 최상급으로 센데 오래 못 가는 것보단 상급으로 세면서 수명이 더 긴 거,
3) 무게가 가벼운 거,
4) 가격은 xx만원대,
5) 색이 덜 알록달록한 거 등
만약 우선순위가 높은 것 중 확실히 마음에 드는 물건을 만나면 우선순위가 낮은 가격대가 배로 높아져도 예상 사용기간 대비 만족도가 그 이상일 테니 구매한다.
2. 상품 및 필요 시점에 따라 검토기간 다르게 갖기
내가 당장 먹거나 써야 되는 생필품이면 리뷰 시간을 갖되 만족도가 70프로 이상이면(즉, 적당히 괜찮다면) 곧바로 구매한다. 검토시간을 길게 가져가는 게 시간적으로 더 손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반대로 필요 시점이 늦어져도 되는 물건이라면 여유를 갖고 간간히 리뷰들을 확인하면서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는지 검토하며 디자인 / 기능 / 가격 등 마음에 드는 것을 찾을 때까지 기다린다.
어떤 물건이든, 특히 오래 쓸 물건일수록 살 때 아주 조금이라도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그 부분으로
인해 나중에 더 아쉽고 심지어 사용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
3. 물건의 크기보다는 개수 줄이기
물건의 개수를 줄이는 게 물건 관리에 편하다. 개수도 적으면서 물건의 크기도 작으면 가장 좋지만 택 1 할 수밖에 없을 땐 개수부터 포기하는 게 좋다.
가습기를 산다고 가정하자. 디자인은 동일한데 한 개는 가격과 크기가 크고 넓은 면적용이고, 다른 하나는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고, 크기가 작은 적은 면적용이다. 심지어 내가 사는 평수는 적은 면적용 제품으로 커버가 가능하다고 해보자.
이 경우 나는 가격이 높아도 더 넓은 면적이 커버 가능한 제품을 산다. 내가 작은 걸 샀을 때 혹시라도 생길 기능적인 아쉬움으로 다른 걸로 대체하거나 추가로 살 생각이 드는 것보다 효과가 확실한 걸 사서 그런 일이 없게 만드는 게 장기적으로 내가 편하기 때문이다.
4. 소량 구매하기
물건의 개수와는 다른 의미이다. 취향이 변화하거나 취향이었어도 많이 익숙하면 질릴 수 있다. 그래서 소량씩 사는 게 공간도 적게 차지하고 새로운 걸 살 수 있는 여력도 있으니 단기, 장기적으로도 만족도가 높다.
일례로 나는 결혼할 때 4인 식기를 구매했다. 밥 / 국 / 스파게티 / 3종류의 납작한 그릇들이 포함한 세트인데 요즘 5년 넘게 보는 이들이 유난히 질린다. (참고로 난 결혼 후 보관용기 외 그릇은 산 적이 없다.) 새 식기를 사면 간단히 해결된다 생각하겠지만 이 또한 기껏 비워놓은 공간을 차지하게 된다. 그래서 기존 그릇들을 처분하고 새로운 걸 들이자니 기존 그릇들이 너무 멀쩡하고 팔아도 새 식기 세트 구매에 미미한 도움밖에 되지 않는다. (다른 집 4인 식기 세트와 통째로 맞바꾸고픈 심정이다.)
만약 내가 2인 세트를 산 후 내 취향을 알아가면서 다른 디자인의 2인 세트를 샀다면 지금보다는 덜 질렸을 것이다.
내가 원하는 모든 걸 100프로 만족하는 제품은 찾기 어렵고, 저렴하면서 질 좋은 제품은 찾기 더 어렵다.
일반적인 경우 하루만 사용해보려고 물건을 사지 않는다. 그래서 매번 사용할 때마다 뿌듯한 물건을 사는 '진정한' 즐거움이 중요하다.
물건 구매 시 장기적으로 생각하고,
가성비보다는 가심비를 기억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