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미니크 Feb 02. 2021

오늘은 기분이 좋아 랄랄라 ♬

채우기 #1. 콧노래 나오는 운명적인 만남

결혼 6년 간 줄곧 사용했던 색이 있는 무난한 디자인의 밥, 국, 반찬 그릇들이 5년이 지나  때마다 심히 지겨다.


쓰던 걸 팔기에도 헐값이고, 

새로 들이자니 자리 차지하고,

검색 중 어쩌다 마음이 가도 2프로씩 부족한 느낌.


이사할 때마다 얼른 구매하고 싶은 3번의 큰 욕구넘고 넘어 재택근무로 하루에 몇 번이나 마주치는 이들에 대해 내가 원하는 구성과 디자인이 '진정' 무엇인지 1년 동안 다양하게 검토하며 찾고 또 찾았다.


[그릇 구매 기준]
1. 흰색 바탕에 잔잔하거나 심플한 파랑 패턴
  - 음식 있을 때 디자인 보이게 테투리 패턴 포함
2. 손쉽게 닦이도록 굴곡 있거나 각진 디자인 제외
3. 색배임 없게 유광
  - 무광을 더 좋아하나 관리 편의성 위해 예외
4. 가볍도록 얇은 두께
5. 밥, 국, 반찬용 2인 기본 구성 (최대 10 pcs)
  - 기존 활용도 고려한 15cm 일반/굽부 접시 포함
6. 식기류라서 새 상품


마음에 확실히 드는 게 아니면 우리 집에 들이지 않겠다며 반포기 상태로 지내던 어느 날 당근 마켓에서 우연히 운명의 그들 만났다.


저 하늘 높이 날개를 펴고 날아서 마음 속 깊이 간직한 꿈을 이루다

이런 제품이 있는지도 몰랐는데 보자마자 마음을 뺏기고 홀린 듯 찜을 눌렀다. 추가 검색해보니 내가 원하는 모든 세트 구성을 갖추고 흔히 보는 정원 테두리 패턴이거나 일본식 흔한 패턴이 아니어서 더 마음이 갔다.


벅찬 마음을 부여잡고 며칠간 더 검색했지만 이 그릇세트가 머릿속을 맴돌았다.


우린 만나게 될 운명이었는지 직거래 장소도 걸어서 10분 거리의 산책하기 좋은 코스에, 날씨도 맑고, 주말이라서 짐꾼으로 활용하기 딱 좋은 남편도 있었다.


친절한 판매자 분과의 만남과  제품임에도 인터넷 최저가 대비 40프로 할인된 가격으로 인해 나는 훨훨 날아서 산책 겸 그릇 쇼핑을 다녀왔다.


나는 오늘도 이 그릇들을 사용하며 진짜 기분 좋을  동 재생되는 이 노래를 흥얼거린다.


오늘은 기분이 좋아~ 랄랄라 랄랄랄랄라~
저 하늘 높이 날개를 펴고 날아갈 거 같아요~
오늘은 기분이 좋아~ 랄랄라 랄랄랄랄라~
마음속 깊이 간직한 꿈이 이루어질 거 같아요~
꽃들이 너무 예뻐요~
이 세상 모두가 눈이 부셔요~
착한 마음으로 세상을 보면 모두가 아름다워요~
오늘은 기분이 좋아 ~ 랄랄라 랄랄랄랄라~
오래전부터 바라던 꿈이 ~ 이루어질 것 같아요~
- 「신데렐라」 주제곡


[오늘의 느낀 점]

1. 역시 오래 걸려도 마음에 드는 걸 사기
    - 미니멀 라이프의 핵심은 '나를 알아가는 것'

2. 기호 안 변해도 기존 물건이 지겨울 수 있음


BEFORE
AFTER






매거진의 이전글 어쩌다 화장품 재고 소진 챌린지 1주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