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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리누나 Oct 07. 2019

06_오늘은 고기반찬

숙성 차슈덮밥&오이절임

아침 일곱 시.

눈 비비고 일어나는 동생에게 "오늘 도시락, 반은 먹고 들어간다. 어제부터 재워놓은 목삼겹이야"

잠도 덜 깬 목소리지만 "오예!" 


고기를 안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굳이 굳이 찾아먹는 스타일은 아닌 나와는 달리,

고기라면 다 좋은 남동생. 아빠 닮았나 보다.

해산물, 채소, 버섯류를 더 좋아하는 엄마는 나와 더 잘 맞는다.

어쨌든, 도시락 주인은 동생이니까 본인 취향에 맞춰 준비한 오늘의 도시락.


살짝 굵직하게 썰어야 씹는 맛이 있을 것 같아 통으로 재워놓았다가 썰어 구워냈다.
검은깨와 땅콩 부순 걸로 고소함을 더했고



냄새가 많이 날 김치 대신 간단하게 소금에 절여 깨만 살살 뿌려준 오이로 넣어주었다.

오이절임만 넣으니 너무 비어 보이니까 삶은 달걀과 샐러드 채소도 조금.

벨기에 갔을 때 사 왔던 미니 와플은 냉동실에 보관하고 있었는데 간식으로 하나 챙겨주고~


고기 한 덩이는 팬에 구웠고 한 덩이는 삶아서 같은 간장물에 같은 시간 재웠다.

아무래도 구워서 넣은 게 약간의 바삭함도 남아있어서 더 맛있는 것 같더라.

삶은 건 보드라운 게 동파육 느낌에 가깝다. 개인의 취향일 듯!


아침에 통통 썰어 팬에 올리고 간장물도 함께 넣어 졸여주는데, 단맛이 부족한 것 같아서 꿀(올리고당 대체 가능하지만 우리 집은 꿀이 항상 있는 집이라 꿀 애용) 한 수저 넣으려 했다. 그런데 또 분주한 아침, 출근 시간에 쫓기니 얼른 싸려고 하다가 꿀 넣는 거 잊어버리고 싸버렸다. 따로 꿀 넣어줬다. 편법(?)이지만 먹을 때 꿀을 위에 뿌려 먹게 했다는.

맛없을 수 있겠나, 꿀맛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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