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파리누나 Feb 24. 2024

임산부라는 낯선 생활의 시작

꽃 한 다발


여자 아이였으면 해서 고른 꽃다발은 아니다.

삼십 대 중반, 노산까지는 아니지만 적은 나이라 할 수 없는 어중간한 나이.

나는 수년간의 불규칙했던 월경 등으로 임신이 쉽게 되지 않으리라 각오 아닌 각오를 혼자 다졌는데,

자궁만은 튼튼했나 보다.


건강하게 ‘착!’ 착상한 수정란에게 그리고, 나에게 주는 작은 꽃다발 선물인 셈 쳤다.

꼭 남편이 꽃다발 사 오란 규칙은 누가 만든 것도 아니고,

나도 아이에게 축하하고 고맙단 의미.


결혼 전에는 ‘신부님’이란 호칭이 낯설었는데

결혼 후엔 ‘새댁’이 낯간지러웠고,

지금 ‘산모님’이라고 불리는 것은 더더욱 묘하다.


그리고 출산이 백 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누구누구 엄마’라는 호칭이 어색하지 않을 수 있을까.

작가의 이전글 #14 유대인이 먹는 법, 코셔 음식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