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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리누나 Apr 11. 2024

오십칠일. 타인의 생활

티라미수


 ‘이런 증상은 괜찮은가? 이 주수에 원래 이런 거야?‘

싶은 전에 겪어보지 못한 다양한 몸의 변화에 당황스러울 때가 많은 초보 예비맘이다.

소변이 자주 마렵거나 소화 안 되는 가벼운 증상은 익히 들어왔지만,

두드러기처럼 좁쌀만 한 뭔가가 몸 여기저기 생긴다든지, 비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는가 하면

재채기할 때나 크게 웃을 때 소변이 찔끔 샜을 때는 깜짝 놀라기도 했다.

이런 작은 증상들을 병원에 갈 때마다 물어보기는 어려워서 금방 안 없어지는 현상이다 싶으면 친구들에게 물어보고, 카페나 커뮤니티를 들여다본다.


특히 다수의 의견을 접할 수 있는 임산부 커뮤니티에서 나의 증상과 같은 사람들을 보면 일단은 안심한다.

문제 아닌 문제는 보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남의 사생활’에 빠져든다는 것.


‘저만 임신이 힘든가요’

‘**주인데 몸무게 괜찮은가요’


등 가벼운 고민부터,


‘시댁에서 무조건 자연분만 하래요 ‘

‘남편의 행동 정상인가요’

‘임신했는데 이혼하고 싶어요’

.

.

.

등등 방송에나 나올 법한, 이렇게 문제 있는 집이 많은 게 사실일까 놀랄 노자 이야기들도 수두룩하다.


정신 건강을 생각해 적당히 끊어야겠다.


남편도 쉬는 오늘은 여유롭게 달콤 쌉싸름한 티라미수. 마스카포네 치즈 필링이 조금 맘에 안 들게 됐지만 남의 사생활은 잊을 만큼 달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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