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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리누나 Dec 16. 2019

16_늦은 출근 좋구나~

에그 마요 샌드위치 & 아보카도 스무디

내일은 도시락 안 가져가도 돼~


교육이 있어서 도시락이 필요 없는 월요일이라는 동생.

잉, 샌드위치 싸려고 모닝빵 사다 놨건만.

교육 시작 시간이 늦어서 아침에 여유가 있으니 아침으로 다 같이 먹자고 한다.

덕분에 엄마, 아빠 다 같이 모처럼 아침을 함께했다.

오늘의 메뉴는 입 터지기 직전까지 속을 넣어주는 에그 마요 샌드위치.

달걀노른자의 노오란 빛깔을 살리기 위해 귀찮아도 흰 자와 노른자를 따로 으깨주고

크랩 미트와 마요네즈, 머스타드, 잘게 자른 절인 오이를 버무려 준다.

끄트머리를 남기고 배를 가른 모닝빵 아래에는 부드러운 버터에 마누카 꿀 큰 한 수저와 파슬리 가루를 섞어 발라준다. 거기에 속을 꽉꽉 채우기ㅡ


크로와상도 하나 남아 있던 것이 있어 얘도 변신.

아보카도, 우유, 얼린 바나나 갈아 만든 든든한 스무디

친구가 선물해줬던 미니마우스 그릇을 처음 꺼내본다.

에그타르트와 브로콜리 쏙쏙.

옆에서 엄마가 샐러드도 푸짐하게 만들어내시고~

한 상 가득해진 우리 집 아침상.

모닝빵은 자그마했지만 가득 넣은 속 덕분에 하나만 먹어도 꽤 든든했다.

부드럽고 자극적인 게 없는 샌드위치라 아침용으로 적당하다. 


각자 있었던 일을 하나씩 풀어내며 정리하는 느낌의 저녁 테이블과 달리,

오늘 할 일, 오후 계획, 오늘의 날씨 등 하루를 여는 시간을 나누는 아침 테이블이 주는 약간의 분주함과 긴장감.

서로의 하루에 에너지를 불어넣으며 문을 나선다.

넉넉하게 만들었는데 다들 하나씩만 먹어도 배부르다고 해서 남은 두 개는 엄마 도시락이 되었다.

동생 도시락은 없던 날이지만 결국 도시락의 운명이었던 샌드위치.

정작 가져가신 엄마는 동료들에게 다 나눠주셨다는데, 그분들의 오전도 파이팅하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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