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파리누나 Feb 27. 2020

비 오는 날의 초록 수프

상추 크림수프 Choisy Cream Soup

프렌치 요리 소스 중 가장 많이 알려진 베샤멜소스,

태우지 않아야 하면서도 깊은 맛이 나도록  충분히 루(Roux:버터와 밀가루를 섞은 것)를 익혀야 한다. 거기에 찬 우유를 조금씩 넣어가며 농도를 맞추는 되직하고 크림 같은 하얀 소스,

마음이 사르르 녹는  같은 풍부한 우유 버터 맛의 마법의 소스 같은 녀석.

라자냐, 크로크 무슈나 마담에 필수적이다.



크림수프라면 옥수수, 감자, 고구마 정도가 익숙한데 상추 크림수프라니,

흠, 별로 안 당기는데요, 셰프?


라고 말하지는 않았고ㅡ그럴 배짱은 절대 없다

흥미롭게 배웠다.


블랜칭 한 상추를 얼음물에 바로 담갔다가ㅡ바로 담그지 않으면 예쁜 초록빛을 잃는다ㅡ물기를 꼭 짜서 하나씩 키친타월 위에 말린다.

다진 양파를 올리브유에 볶다가

마법의 소스인 베샤멜소스를 국자로 푹푹 떠 넣는다. 휘이휘이 잘 젓다가 상추를 넣고 약간 끓이고 농도는 치킨 육수로 맞춰준다.

블렌더로 잘 갈아주고 간을 하면 완성.


커다란 수프 접시에 한 국자 살포시 담아

방금 만들어뒀다가 식힌 크루통을 여기저기.

칠리 페퍼와 올리브 오일을 물감을 흩뿌리듯 그려주고 새싹을 잘라 몇 개 놔주면

프렌치식 수프 플레이팅.


커다란 무쇠 솥에 끓이던 초록색 수프는 마녀 수프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플레이팅을 제대로 하니  달라 보인다.

 수저  보니,

요즘처럼 비가 자주 오는 우중충한 파리 날씨에  어울리는 뭉근함이다.


 깜짝할  비운  접시.




작가의 이전글 겨울의 토마토는 설탕이 필요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