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초록

다시, 끝

12월, 서울식물원

by 빛샘

이제 올해도 끝을 향해 간다.

주변은 언제나처럼 갈색으로 저물었고, 해는 짧아져서 빛이 순식간에 떨어진다. 이 날은 4개월 만에 40도가 넘게 내려간 바깥 날씨가 어색한 날이었다.






DSC00661.jpg
DSC00648.jpg
DSC00655.jpg
DSC00665.jpg



온실 유리를 거친 겨울 오후 빛이 온실 안을 비추고 있었다.

점심을 먹은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빛이 빠르게 눕는 것이 느껴진다.



DSC00672.jpg
DSC00668.jpg
DSC00686.jpg
DSC00681.jpg
DSC00687.jpg



다른 계절과 마찬가지로, 많은 사람들이 온실에서 서로를 찍고 있었다.

나도 다른 계절과 마찬가지로, 눈에 보이는 것들을 관찰하고 담았다.



DSC00702.jpg
DSC00697.jpg



온실 밖은 미처 꽃잎을 떨어트릴 시간도 없이 말라붙은 꽃들과, 다음 계절을 준비하는 것들이 칼바람을 맞고 있었다.





늘 가고 오는 계절처럼, 올해도 지나간다.






온실은 꽤 넓었고, 열대구역과 중남미와 난대온실을 합쳐놓은 구역으로 나뉘어 있었다. 주변의 수목원들과는 달리, 온실은 많은 사람들이 들어올 것을 고려하고 설계되었는지 길이 꽤 넓었다. 넓은 길 곳곳에는 배경으로 삼을 만한 것들이 보였고, 그런 배경으로 많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다.


신기하게 아직 임시 개장한 곳이고, 온실 외에는 정원이 완벽하게 정비가 안된 상태인데도 주차장 주변이 매우 막히고 온실 안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보통 정원이나 식물원이 겨울에 이렇게 인기가 있을 장소가 아닌데 많은 사람이 찾아와서 신기했다. 5월에 정식으로 개장하면, 푸른수목원을 압축시켜 놓은 느낌이 날 것 같았다.





Sony A7R2

Zeiss Loxia 2/50 (Planar T* 50mm F2)



LumaFonto Fotografio

빛나는 샘, 빛샘의 정원사진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