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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샘 Feb 22. 2020

2020 프리시즌

2월, 황학산수목원

겨울이 중간을 넘고, 해가 슬슬 길어지는 것이 느껴질 때가 돼서야 눈이 제법 내렸다. 

올해도 곧 사진을 찍으러 밖을 나설 때가 다가오고 있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 공사 중이었던 온실은 이미 수많은 식물들이 자라고 있었다. 

몇 그루 없던 동백나무는 물때가 묻은 나뭇잎들 사이로 빨간 꽃들을 피어내고 있었고, 난대온실과 열대온실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이 섞여있었다. 





그다지 춥지 않은 겨울이라 봄기운을 빠르게 느끼고 싶은 사람들이 많은지, 생각보다 온실에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작년엔 때를 잘못 맞춰서 온실이 정비 중인 곳을 갔었는데, 여기는 제법 많은 꽃들이 있었다. 


 



겨울이라 한동안 사진을 쉬면서 다소 무신경해지지 않았을까 생각했는데, 셔터를 누르기 위해 온실을 돌아다니다 보니 바깥에 풀과 꽃이 한창일 때의 기억이 다시 살아나기 시작하는 느낌이 든다. 


봄이 언젠가 오긴 오려나보다. 





모처럼 쌓일 정도로 내린 눈은 다시 따뜻해진 햇빛 아래서 녹아내리고 있었고, 눈틈 사이로 무언가 돋아나는 것이 보인다. 마치 봄이 금방이라도 올 것처럼 주변에서 말해도 진짜 봄을 느끼려면 아직 한 달 반은 넘게 기다려야 하지만, 언젠가 비어있던 나무에 꽃들이 피어나는 것을 보고 봄이 다 계획이 있구나 느끼는 때가 기대된다. 






Sony A7R2 

Sony FE 100mm F2.8 STF GM OSS (SEL100F28GM)



LumaFonto Fotografio

빛나는 샘, 빛샘의 정원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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