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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샘 May 02. 2021

조용한 늦은 봄

5월,한국자생식물원

보통 2월이면 그해 작업을 시작하는데 올해는 3달을 내리 쉬었다. 분명 작년만 해도 코로나가 일찍 끝나겠거니 했는데, 일찍은 커녕 당장 올해 벚꽃시즌도 걸렀다. 이러다가 내년 글에도 코로나 얘기를 꺼내가 될까봐 무서워진다. 

벌써 봄이 거의 다 지나가고 여름이 다가오고 있다. 한동안 사진을 전혀 찍으러 나가지 못하다가 더 이상 촬영 없이 올해 반을 보내기가 조금 슬퍼지는 느낌도 있어서, 이날은 최대한 사람이 오지 않을 외진 곳을 찾아갔다. 







강원도는 계절이 한 박자씩 늦는지, 아직까지도 초봄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마침 날씨도 평소보다 추운 날이어서 그런지 봄이 마치 나를 기다려주듯 5월에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었다. 





지금은 아직 덜 자란 것처럼 보여도 언제 그랬냐는 듯 무성하고 짙은 초록빛을 띠게 될 잎들을 보았다. 창문만 열어도 이제 계절이 바뀌어감을 느낄 수 있었는데, 밖에 나와보니 정말로 실감이 난다. 





식물원은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다리로 이어져있다. 반대편 구역을 가보니, 전체적으로 보존을 위한 목적으로 조성된 곳들과, 작은 잔디밭에 빽빽한 나무들이 둘러싼 곳들이 있었다. 





여전히 밖은 정해진 시기에 맞춰 정해진 모습으로 변해가고 있다. 예전엔 새삼스럽지 않고 지루했던 사실이 요즘은 신선하고 소중하게 느껴진다.







갈 때는 몰랐는데, 갔다 와서 보니 여기가 그 예전에 소녀상으로 뉴스에 나왔던 곳이더라. 


전체적으로 공간은 '전시' 보다는 '보존'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보였다. 많은 꽃을 보기 위해 이곳을 찾는다면, 공식 사이트에서 보존 중인 식물종의 개화시기를 알고 가는 것이 조금 더 화려한 풍경을 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Sony A7R2 

Sony FE 40mm F2.5 G (SEL40F25G)



LumaFonto Fotografio

빛나는 샘, 빛샘의 정원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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