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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빛샘 May 29. 2022

산책

5월, 광교호수공원

한낮의 햇빛이 슬슬 견디기 힘들어지는 시기가 다가왔다. 

가까운 풍경을 매일같이 바라보며 계절의 변화를 느끼던 날이 오래됐다 보니, 이날은 찾기 편한 곳에서 평소였다면 흔하다고 지나쳤을법한 것들에 집중해보기로 했다. 








무럭무럭 자라난 잎들이 호수 주변을 뒤덮고, 쉴만한 그늘을 만들어주고 있었다. 달궈진 벤치보다 그늘에서 돗자리를 펴고 앉거나 누워 쉬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이제는 진짜 코로나가 끝나가나 싶다. 





햇빛이 바닥을 뜨겁게 데우는 와중에도 바람은 제법 강하고 시원하게 불었다. 바람이 세게 불기를 기다리거나 혹은 바람이 멎기를 기다리면서, 그냥 지나쳤을 법한 것들을 피사체로 정하고 빛과 바람의 이질감을 느끼며 천천히 사진을 담았다. 





그늘이 적었던 호숫가랑 다르게, 호수와 조금 떨어진 곳에선 울창한 나무와 풀들로 그늘진 곳들이 많았다. 호수가 보이는 곳까지 붙었다가 호수에서 조금 떨어지길 반복하면서 천천히 주변을 눈에 담았다. 





이제 진짜 여름이 오려나보다.






아직 코로나가 완전히 끝나진 않았지만 사실상 이제는 바깥이 평소와 다름없을 것이라 예상은 하고 움직였는데, 하마터면 주차장 입구에서 줄을 서며 기다렸겠다 싶을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구도를 잡거나 초점링을 돌리는 동안 달려드는 벌레들을 손을 휘저으며 쳐내다 보니 이제야 본격적으로 평소처럼 여름에 작업하는 느낌이 났다. 





Sony A7R2 

Zeiss Loxia 2/50 (Planar T* 50mm F2)



LumaFonto Fotografio

빛나는 샘, 빛샘의 정원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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