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평택시자연테마식물원
또다시 온도가 내려가기 시작하는 시간이 찾아왔다. 이번에는 여태껏 가보지 않은 곳을 찾아보기로 하고, 지도에서 갈만하다 싶은 곳 하나를 찍고 찾아갔다.
찾아간 장소는 내 기대와는 다소 다르게 온실 하나 말고는 흔하게 생각하던 식물원/수목원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장소였다. 열대온실 한 동 외에는 연구목적 재배동 아니면 다른 부대시설들로 보였고, 대부분은 넓게 펼쳐진 잔디공원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마음 같아서는 장소에 조금 실망해서 다른 장소를 찾아갈까 했지만, 가장 가까운 곳도 거리가 좀 되다 보니 이왕 온 김에 담아 갈 것들을 최대한 살펴보기로 했다.
좁은 장소에서 마치 짧은 퍼즐을 풀어나가듯 바깥쪽 작은 것들부터 살펴나가며 사진을 담았다.
바깥은 적당히 서늘해진 바람이 꽤 강하게 불고 있었지만, 온실 안은 아직 이 안에서 따뜻함을 느끼기에는 다소 이른 계절이었다. 적당히 열기가 오르면 바깥을 바라보다 들어와서 담기를 반복했다.
몇몇 식물원을 가도 마크로촬영 또는 일부러 조건을 걸어 한정된 일부 장소에서 고민하며 사진을 담아오는 때가 없던 것은 아니지만, 원래 의도와는 다르게 그런 때처럼 사진을 담았다. 최근 작업들이 마치 스케치하듯 하나의 피사체에 시선을 오래 두지 않고 느낌을 뽑아내는 위주로 진행했다 보니, 나름 재충전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는 있었던 것 같다.
식물원/수목원으로서의 기능보다는, 도시 외곽의 공원의 기능이 더 강조된 느낌이었다. 나도 작업을 마치고 나서는 카메라를 끄고 공원에서 바람을 맞으며 앉아있는 데 많은 시간을 보내고 왔다.
아직 코로나가 다 끝나진 않았지만, 오랜만에 맞는 가을바람이 조금은 새롭게 다가왔다.
Sony A7R2
Sony FE 90mm F2.8 Macro G OSS (SEL90M28G)
LumaFonto Fotografio
빛나는 샘, 빛샘의 정원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