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피나클랜드수목원
11월 초 날씨 치고는 꽤 따뜻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
이제 가을도 서서히 절정을 지나는 시점에서, 올해 마지막으로 꽃들을 볼만한 곳을 찾았다.
입구에서부터 국화로 만들어진 아치형 조형물 아래 꽃길이 사람을 반긴다. 다들 기둥 한편 또는 통로 중앙에서 서로 사진을 찍어주기 바빴다. 통로를 지나면 국화꽃으로 만들어진 각종 토피어리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입구 근처의 전시구역과 상점 구역을 지나면 숲 위주로 구성된 길과 잔디밭과 꽃 위주로 구성된 두 갈래 길이 있었다. 올라갈 때는 다소 경사가 가파른 숲 쪽을 택해서 올라갔다. 지그재그로 경사를 완만하게 다듬은 점이나, 길이 꺾이는 부분에 벤치가 있는 등 고령층을 배려한 설계가 눈에 띄었다.
아직은 낮이 따뜻해서 외투를 껴입기엔 다소 덥게 느껴짐에도, 주변 풍경은 이미 가을이 절정에 이르렀음을 보여주고 있었다. 단풍도 같이 담기 위해 조금 아래쪽으로 내려왔지만 이곳에도 길가엔 낙엽이 쌓이기 시작했고, 가을이 빠르게 넘어가는 것처럼 햇빛도 빠르게 넘어가고 있었다.
11월이 넘은 시점에 국화축제 기간이다 보니 이곳에 피어있는 꽃 대부분은 국화였고, 이미 만개했거나 시들어가는 것들이 보이는 와중에도 아직 덜 피어난 국화들이 꽤 많이 보였다. 조금 뒤에 갔더라도 국화를 보기에는 충분했을 것 같았다.
Sony A7R2
Zeiss Loxia 2/50 (Planar T* 50mm F2)
LumaFonto Fotografio
빛나는 샘, 빛샘의 정원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