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니껀 과일이야?내건 컴퓨터야!

세상이 전부 따뜻했던 시절,나는 특별했다

by 루미아


"집에 TV 있는 사람?"
"비디오 있는 사람?"
"전화 있는 사람?"

그 시절엔 학교에서 이런 걸 물어보던 시간이 있었다.
초등학교(그당시 국민학교) 3학년때쯤이였나.
"컴퓨터 있는 사람?"이라는 질문이 나왔고
반에서 손든 아이는, 나 하나뿐이었다.

나중에 알았는데,전교 통틀어 5명도 없었다 했다.


그때부터였을까.
선생님이 나를 조금 더 예뻐하셨던 건,.
어쩌면 내 착각일지도 모르지만
왠지 자주 불러주시고, 많이 웃어주신 기억이 난다.

엄마는 학교에 자주 오셨고,
다른 아줌마들과 어울려다녔는데
그땐 그저 ‘엄마가 학교를 좋아하나 보다’ 싶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엄마는 ‘육성회장’ 이였다.
선생님들 모시고 식사 가는 자리엔
늘 결제는 엄마 몫이었다고 한다.

그래서였을까.
학교에선 날 모르는 선생님이 없었다.
나는 마치 작은 연예인이라도 된 듯 학교생활이 늘 신이 났다.



그때 내 세상은,
아름답고, 밝고, 정의로운 곳이었다.
무서울 것도, 겁낼 것도 없는 세계.

그리고 그건
단단한 부모의 울타리 덕분이었다는 걸,
나는 꽤 한참이 지나서야 알게 되었다.


그 시절 나는 세상이 다 나를 위해 웃는줄 알았다.
그 웃음 뒤엔,누군가의 결제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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