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프롤로그

루미, 소중히 모으는 삶을 시작하며

by 루미 lumie


어릴 적에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빨리 달려야 좋은 거라고.

더 고민하고 높이 올라야 잘 사는 거라고.


그래서 늘 바빴고,

주변에서 넌 늘 바쁘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습니다.

해야 할 일들, 이뤄야 할 목표들,

채워야 할 성과들.


뭐든 잘 해내고 싶어서,

삶을 살아가면서도 머릿속에는 한꺼번에

그런 것들이 돌아갔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잘한다고 하는 기준에 맞춰

달리고 또 달리다가,

어느 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


KakaoTalk_20250429_210154526_02.jpg


답은 늘 찾아가는 중이었지만,

낯선 곳으로 와 유럽 생활을 경험하면서

마음 한편에서

조용히 피어오른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조금 느려도, 순간을 음미해도 괜찮아.”


그때부터였습니다.

무작정 달리는 대신,

멈춰서 주변을 둘러보기 시작한 건.


추억이 많은 오래된 골목에서,

하와이의 따뜻한 바다 냄새 속에서,

스웨덴의 잔잔한 아침 햇살 속에서,

그리고 일본의 조용한 골목길에서.


KakaoTalk_20250429_210154526_01.jpg


그곳에서 배운 건,

속도를 늦추고 마주하는

아름다움을 음미한다고 해서,

인생이 멈추는 건 아니라는 것.


열심히 나의 삶을 살아가되,

때로는 느린 걸음 사이로

더 깊이 스며드는

빛과 바람을 만날 수 있다는 것.


이 브런치는 그 배움들의 기록입니다.


KakaoTalk_20250429_223342722_05.jpg


거창한 성취도, 대단한 이벤트도 아닙니다.


그저

- 하루를 정성스럽게 살아내는 것,

- 나와 소중한 것들을

다정하게 바라보는 것,

- 작은 행복과 취향의 발견에

마음을 열어두는 것.


그런 사소하지만,

소중한 순간들을 담고 싶었습니다.


KakaoTalk_20250429_223342722.jpg



조금씩 천천히,

내 삶을 사랑하는 연습을 해보곤 합니다.


그리고 그 기록을 여기서

당신과 함께 나누고 싶습니다.



keyword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