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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밤 Apr 14. 2024

우리 모두 기어코 해내야만 하는 것, 사랑

< 사랑의 모양 >

봄은 벚꽃과 함께 

눈부신 절정에 이르렀고,

고개를 들면 하얀 목련이,

고개를 숙이면 노란 개나리가 만발하는

두 번째 꽃 철이 온 듯합니다. :)


빠르게 가는 봄의 속도를

느리게 붙잡고 싶은 요즈음..


봄 꽃과 같은 찬란했던 순간을 

붙잡고 싶은 마음에

오랜만에 열어 본 책, 


< 사랑의 모양 > 

글 다비드 칼리 그림 모니카 바렌고 

오후의 소묘를 소개합니다.

표지를 보니 빛바랜 사진과도 같은 

켜켜이 쌓인 시간 속의

아름다운 여자의 모습이 보여요.


“ 어느 봄날 아침이었어.

여자가 아무도 몰래 피어난

희고 아름다운 꽃 한 송이를 발견한 건. ”

“여자는 종일 꽃 생각만 했어.

새로 핀 꽃을 보려고 일찍 일어나고

날마다 물을 주고 흙도 골랐지.

그렇게 하는 거라고 어디선가 들었거든.

꽃들은 매일 아침 새로 피어났어. ”

“병이 든 걸까?

물이 너무 많았을까?

아니면 너무 적었을까?

놓친 것이 있는 걸까?

넘친 것이 있는 걸까?”


 “ 사랑이 널 기쁘게 한다면 

그건 네가 무엇을 주어서도,

무엇을 돌려받아서도 아니야.

단지 지금, 사랑이 거기 있기 때문이지.”


사랑은

수많은 고민을 하면서

만지면 훼손될까 바라만 보고 있는 

마음과 마음.


"비로소 여자는 알았어. 

꽃이 떠났다는 것을.

하지만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도.

꽃은 여전히 여자와 함께였어.

'가질 수 없는 사랑도 사랑일까?'

여자는 오래 정원에 머물렀어 "


*그림책 속 열쇠, 꽃, 가위, 점선으로 이어진 

정육면체 상자의 의미는 무엇일지 생각해 보세요 :)


이 그림책을 보며 

누군가는 자녀가,

누군가는 지나간 사랑이,

누군가는 부모님이

아니면 또 다른 마음들이 

몽글몽글 떠오르겠지요.


그 모든  마음과 마음은  사랑..


추억은 

반짝거리는 아련한 불빛이 되어

어떤 때는 반짝이기도 하지만

어떤 때는 희미해져 갑니다.


사랑이 시작되는 그 순간,

우리는 분명

이전으로는 

돌아갈 수 없는 세계를 발견하는 것!


또한 사랑은

분명 이전과는 다른 생을 

넘어가는 것이며

새로운 생을 다시 살아보는 것! 


그러니 우리 모두 기어코 

그것을 해내야만 하는 것! 


한참 세월이 흘러 생각해 보니

사랑은 떠난 것 같았지만 

늘 곁에 있었고

변한 줄 알았지만 

변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때는 가질 수 없었지만

지금까지 내 곁에 

함께 머물러 있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나의 첫사랑이,

나의 스무 살이,

나의 반짝이던 시절이

그때 우리를 둘러싸고 있던

지나온 시간의 아름다움이

여전히 내 곁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닐까요. :)


기억과 추억 사이에

미처 말하지 못하고 지나친 감정들.


꾹꾹 눌러 담아 삼키기 바빴던

나의 솔직한 감정을 꺼내

이곳에 담아 인사합니다.


나를 사랑했던 당신에게,

그리고 더 이상

나를 사랑하지 않는 당신에게..


부디 잘 지내고 

잘, 지내시길..


그래서 오늘은 여러분께 묻습니다.



“항상 곁에 둘 수는 없지만

내 안에 간직하고 싶은 

존재나 마음이 있나요?” �


https://www.booksmida.com/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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