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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밤 Nov 17. 2024

청춘은 곧, 우리의 마음가짐

마음의 눈


          

하이거우팡둥 글 , 첸페이슈 그림 / 섬드레


“어른의 눈에 아이는 아주 어려요.”

“노인이 보면 어른도 아직 어려요.”

“거북이 눈에는 노인도 젊어요.”

“우주의 눈에 지구는 너무 젊어요.”

하지만.. 아이의 눈에는 이렇게 늙은 우주도 아주 새로워요. ”



어른이 된 우리는 아이들에게 습관처럼 말합니다.

“ 원래 그런 거야. ” , “ 살아보면 알아”

부모가 되면서 원치 않은 일을 해야 하는 상황과

맞닥뜨리곤 했어요.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할 때도 있었고

듣고 싶지 않은 일을 들어야만 했지만

아이 덕분에 처음 해보는 일들이 정말 많았답니다.


아이가 열어주는 문을 함께 활짝 열고 들어가

자꾸 새로운 세계를 향해 발을 들이게 되었죠.


사람이 아닌 움직이는 건 다 무섭다고 했던 제가

토끼, 하늘다람쥐, 앵무새, 올챙이, 강아지, 햄스터, 도마뱀, 카멜레온 까지

안 키워본 동물이 없고..

축구, 야구, 배드민턴, 수영, 달리기 등..

안 해본 운동이 없고..

아이는 두려움이 없었어요.


궁금증이 생기면 시도해 보고, 감탄하고, 넘어지고, 

수정하고, 배우고, 도전하고, 변화하고 그렇게 성장해 나갔습니다.


말을 배울 때도, 놀이를 할 때도, 자신이 본 것과 느낀 것에 대해 흥미로워했고,

감탄했고 관찰했어요.


아이의 내면 안에는 감탄할 수 있는 능력이 탁월했고

그것은 유희 하는 마음으로 연결이 되어 여유를 낳았습니다.

여유는 그렇게 창의력이 되어

신선한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을 것이고

그것은 곧, 삶을 재미와 기쁨으로 바라보게 되었겠지요. :) 


그래서 그림책 속 아이처럼 늙은 우주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것 같아요. 


세상을 아이들처럼 바라볼 수 있다면

삶을 제대로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쓸데없는 짓, 장난, 까불기는 세상을 배우는 방법이에요.

뭔가를 해보고, 걱정도 두려움도 없이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지켜보면서 

세상을 배우는 거겠죠.


제 주변을 봐도 벌어지지 않은 일에 불안해 하고,

전전긍긍하며 걱정하며 사는 어른들이 참 많아요.

때론 저도 그런 모습일 수 있구요.


많은 어른들에게 말해주고 싶습니다.

걱정이 아닌 설레임을 놓치지 말고,

두려움과 즐거움 사이에서 균형을 잡으며

완벽해지려 하기보다는 빈틈과 서투름 속에 놓여져 

자연스러움 흐름으로 살아가자고..


그렇게 살다 보면 사람마다 자신의 삶을 흔드는 순간들을 

마주하게 된답니다.  저도 그랬고... :)


아이들이 세상을 향해 도전하며 성장하듯

어른인 우리의  삶을 뒤흔드는 순간은

한 권의 책일 수도, 사람일 수도, 음악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누군가와의 만남도 스쳐 지나가는 만남이 아닌

의미 있는 만남이 되어야지,

책 한 권을 읽어도 가벼이 읽지 말아야겠다 생각해봅니다. :)


이 글을 쓰고 있는 카페 테라스에서 얼굴을 스치는 청명한 가을 바람이

많은 생각을 오고 가게 해요. 


하루가 빠르고, 한 주가 빠르고, 한 달이 너무 빠르니

가을이라는 계절도 곧 달아나겠지요.

곁에 있는 사람을 사랑하고,

하고 싶은 것을 하기에도 충분치 않은 시간.....

요즘 들어 시간이 너무 아깝다 생각이 듭니다.


그러니 멈춰 서지 말아야지, 새로운 풍경을 자주 마주하며

또 다른 세상을 마주하기 위해 더 많이 읽고,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길 위의 날들을 쌓아야지 다짐합니다.


완연한 가을,

소리 없이 다가온 이 가을이 마지못해 곧 겨울에 떠밀려 갈 것 같아요.

저의 파릇한 봄과 여름의 청춘도 소리 없이 왔다

떠나간지도 모른 채 떠밀려 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젊음은..어떤 한 시기가 아니라 ‘마음가짐’ 이라고 하니

두려움을 물리치는 용기와 안이함을 뿌리칠 수 있는 

모험심을 가져야겠습니다. 


그래서 세상을 바라보는 호기심이 가득한 아이의 눈 처럼

이상을 잃지 말고, 세월로만 늙어가지만 않는

‘진정한 청춘’ 의 날이 될 수 있기를.......


그래서 늘 새롭게 세상을 바라보는 아이처럼

호기심과 감탄하는 마음을 장착해

인생을 뒤흔드는 순간을 맞이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이 글을 쓰기 시작 할 때는

오늘은 또 어떻게 글을 풀어내나 막막했는데 

모든 것을 뒤로 하고 오롯이 그림책에 머물며

고요하게 글을 마무리 하는 이 시간,

감사한 마음과 살아있되 바람과 같은 삶을 살고 싶은 마음....


그렇게 오늘의 '그림책 레터' 를 실어 보냅니다....

승연 드림- :) 



https://www.booksmida.com/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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