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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이안 Apr 10. 2019

아 씻는 거 너무 싫어

오늘 모브는 무엇을 했나 2

씻는 거 짱 시룸.

어느 정도냐면, 씻기 귀찮아서 스케줄이 어영부영 뒤로 주르륵 밀리는 게 가능할 정도. 스케줄이 안 밀리려면 안 씻고 나가는 게 차선일 때도 있다. 집 밖에 안 나갈 땐 안 씻는 건 집순이의 기본 덕목이고요.^^

전생에 고양이였을 가능성을 높게 점쳐본다.


정확히는 샤워하는 게 싫은 거다. 세수 양치야 당연히 하고 밖에 나가는 거지만, 머리만 감고 나가는 일도 너무 급할 땐 어쩔 수 없지만 샤워 너무 싫다...

특히 아침 샤워가 나한테 곤욕이다. 아침에 샤워해야 한다는 미션이 붙기만 하면 그날 침대 체류 시간은 배로 늘어난다. 아침 샤워는 온갖 요소들이 합쳐져서 싫음의 정점을 찍게 만든다.

추운 공기

비몽사몽한 정신상태+세상만사 의욕 없음

따뜻한 물 나오려면 시간 오지게 걸림

그래서 그동안 옷 벗고 있으면 추움

시간에 쫓김

근데 정신 못 차리고 씻다 보니 오래 걸림

이 요소들을 정리하면서 '차라리 옷 다 입고 샤워하는 거라면 쌉가능인데'라는 생각을 했다.

아, 나는 옷 벗는 행위가 싫었나 보다. 귀찮거든...

샤워 좀 할 줄 아는 선구자(출처: JTBC 스카이캐슬)

그 외에도 샤워는 시간 잡아먹는다는 느낌이 강하다. 세수 양치 합쳐봐야 5-10분 안팎, 머리 감을 땐 급하면 3-5분 컷도 해봤다. 근데 샤워한다는 말에는 20분 이상의 시간 소요가 포함되어있는 느낌이다.

내가 내 몸을 사랑해서 구석구석 닦고 예뻐해 주느라 오래 걸리면 억울하지라도 않으려나. 오히려 씻고 나오면 한 15분 걸린다. 오래 안 걸린다는 걸 아는데... 아는데도 샤워하려 치면 시간 너무 오래 잡아먹는 기분이고... 시간 쓰기 싫어서 샤워도 싫고...(헬스장에 쓰는 1시간은 괜찮은데 2시간이 너무 버거워서 헬스를 포기한 사람)


중세시대도 아니고 현대사회에서 이런 정신 나간 위생 관념을 보았나! 하며 나를 매우 칠 수도 있겠지만 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부지런하거나 깔끔하지 않다는 학설을 미는 사람 중 하나다. 오죽했으면 챌린저스 챌린지에 "자기 전 이 닦기"랑 "자기 전 세안하기"가 있겠어? 자기 전 발 닦기도 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침 샤워가 내게 미치는 해악을 깨달았기 때무네 앞으로는 저녁 샤워로 습관을 바꿔보려고 한다. 여기도 '젖은 머리 말리고 자기'라는 어마어마한 시간 잡아먹는 숙제가 있지만... 아침보단 의욕이 생기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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