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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에이안 Apr 09. 2019

챌린저스와 함께하는 하루 일과 돌아보기

오늘 모브는 무엇을 했나 1

챌린저스 어플로 생활 관리를 다시 시작했다. 지금까지는 기상/취침시간 관리만 했는데 이번 주에는 일기 쓰기/내일 옷 미리 준비하기 챌린지도 같이 신청했다. 적립금이 분산되는 바람에 (아마 받을) 상금도 같이 귀여워질 예정.

아래는 5줄 일기를 쓰고 나서 빈칸을 채우는 나만의 또 다른 기록이다.


원래 나의 계획.

1. 아침에 일어나서 학식을 먹는다(성공)

2. 집에 돌아와서 일본어 공부를 한다(성공)

3. 제때 수업에 출석한다(성공)

4. 5시에 도착해서 화장실 청소와 방 정리를 한다.

5. 6시에 밥하기 시작해서 7시 전까지 식사를 마친다.

6. 7시부터 11시까지 전공 공부를 한다.

7. 11시부터 12시까지 사전 미팅 준비를 한다.

8. 1시에 잔다!


문제가 되는 부분은 4번부터... 줄줄이 어그러지기 시작해버린 것 같다.


4. 5시에 도착해서 화장실 청소와 방 정리를 한다.

수업 끝나고 친구랑 잠깐 귀걸이 구경하러 다녀오느라 집에 좀 늦었다. 그래도 5시 10분이길래 이 정도면 화장실 청소는 할 수 있지!라는 마음으로 작업복(=잠옷)으로 갈아입고 비장한 마음으로 화장실 입성. 곰팡이 제거제를 구석구석 뿌리고 락스 물로 벽과 바닥을 청소하고, 변기도 닦았으나... 변기를 청소하다가 뒤편을 봐버린 게 화근이었다. 구불텅한 배관 통을 감싸는 그 흰색 외관 있잖습니까... 그 위에 공간 있어요.. 기둥 뒤에 공간 있고 변기 뒤에 곰팡이 있어요...

차라리 모르고 지나갔으면 나았을 텐데! 알아버린 이상 없애려고 용쓸 수밖에 없었다. 곰팡이 제거제 들고 변기와 단판씨름을 하는 동안 틀어놨던 라디오에서는 <배철수의 음악캠프>가 이미 시작되어버렸다.


5. 6시에 밥하기 시작해서 7시 전까지 식사를 마친다.

이미 시간은 6시 30분이 되어버렸고 집에 오자마자 아침에 먹다 남긴 토스트를 우유랑 잘도 먹었기 때문에 배가 고프지는 않았다. 사실 안 먹었어도 괜찮았을 거라고 생각함.

하지만 소인에게는 유통기한을 향해 열심히 달려가는 식재료(밥, 휘핑크림, 우유, 버섯..)들이 있사옵니다... 오늘 아침부터 크림리조또 해 먹으려고 벼르고 있었던지라 숙제 해치우듯이 요리를 해버렸다! 배도 안 고픈데 밥 양을 좀 많이 넣었더니 식당 가면 2인분으로 나올 것 같은 양이 돼버림.

비주얼이 그래서 그렇지 솔직히 존맛탱이었음. 파슬리 가루의 중요성.jpg

6. 7시부터 11시까지 전공 공부를 한다.

여기서부터... 오지게 어그러지기 시작합니다..

일단 밥 먹기 시작한 시간이 7시였고 밥 다 먹으니까 7시 반이었다! 이미 30분 늦어져버리니 사람의 이상한 심리가 발동해서 8시부터 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동안 뭐 했냐면, 밥 먹는 동안 유튜브를 틀어놨으니 온갖 영상들을 볼 수밖에 없었고 이번의 테마는 아이즈원이었다. 비올레타 노래 넘 됴코 째욘맘 어디 가서 내새꾸 한 컷이라도 더 잡힐까 눈 박게 되는 것이고 아이돌룸에서 이채연 단독 무대 만들어주면 그냥 그대로 눈물 줄줄

< 好きと言わせたい>가 M2 버전으로 올라왔길래 미친 이건 문화대혁명이야 하면서 보았고.. 어떻게 일본 노래가 한국 방송사에 진출하게 되었는지 일어전공 남자친구와 설전을 벌였으나 내 자료가 빈약해서 항복. 그렇게 정보의 바다를 떠돌다가 프로듀스48 파이널 버전 <반해버리잖아?>를 다시 챙겨보는 시점은 이미 11시여따 흑흑


그래도 나름 죄책감은 있어서 지금까지 올라온 수업자료 다운로드하고 한 번씩 슥 훑어보면서 어떻게 공부할지 나름 머릿속에서 그림도 그렸는데, 이걸로는 둥기둥기 안될까?


7. 11시부터 12시까지 사전 미팅 준비를 한다.

내일 현직자 인터뷰 신청하기 전 사전 미팅을 해야 하는데, 기업분석을 해서 만나기로 했었다.

하지만 나는 챌린저스로 하루 5줄 일기를 신청했고 고것이 주 5일이 아니라 매일 챌린지였다는 것을 11시에 알아버렸고

결국 5줄 일기를 쓰면서 내일 할 일 정리를 했다. 기업분석... 내일도 시간 있으니까... 내일 간바리마쇼입니다...


이렇게 일기를 적는 이유는 "아무것도 한 게 없는데 벌써 ~~ 이야"라는 말을 하지 않기 위해서다!

이 사이 시간에 나는 어떤 생각을 했고, 어떤 일을 했고, 계획은 세웠으나 조금씩 메롱하게 지나가는 날들이 있었음을. 그러니 이 사소한 실수들에 괘념치 않고 나의 내일을 기약하자는 마음을 다지기 위해서다.

이런 사소한 기록이라도 누군가에게는 괜찮은 격려가 될 수도 있을 거고. 그럼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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